단수 3일째..구미·칠곡 주민 "언제 물 나오나"

손대성 2011. 5. 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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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ㆍ칠곡ㆍ김천=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도대체 나온다는 물은 언제 나오는 겁니까?"

구미시 오태동에 사는 최기홍(38)씨는 10일 오후에도 물이 나오지 않아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북 구미와 김천, 칠곡 17만가구 50만명의 주민에게 물을 공급하는 구미광역취수장의 취수 중단 사태가 3일째를 맞았지만 파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취수장을 운영하는 한국수자원공사는 9일 오전 11시부터 수돗물 공급을 정상화한다고 밝혔지만 10일 현재 비상 양수기를 동원한 끝에 하루 물공급량을 정상치 30만t의 70%인 21만t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에 그쳤을 뿐이다.

수자원공사는 유지수가 부족하고 양수기 가동에 한계가 있어 정상치만큼 물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는 물 공급지역을 변경하거나 공업용수와 생활용수를 번갈아 공급하고 있으나 물을 요구하는 지역이 많아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10일 오후 현재 물이 나오지 않는 지역은 구미 선산읍과 고아읍, 무을면, 옥성면, 해평면, 도개면, 오태동, 선주원남동, 인동동, 양포동, 도량동 등이다.

또 구미와 접한 칠곡 가산면이나 북삼읍 일대도 아직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어 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그나마 나오는 지역도 단수 사태를 우려한 주민들이 물을 한꺼번에 받아두다 보니 고지대나 아파트 고층에 사는 가정에는 수시로 물 공급이 중단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구미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물을 보내달라는 시민의 항의성 글이 빗발치고 있다.

구평동에 산다는 김모씨는 "10일 낮 12시가 넘었는데 아직 물이 안나온다"고 하소연했고, 안모씨는 "수돗물 하나 지키지도 못하는 주먹구구식 도시"라고 비판했다.

정모씨는 "10일 낮 12시에 물 나온다더니 다시 밤 10시에 나온다고 하니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고, 일부 시민은 시장 사퇴을 요구하거나 수자원공사에 소송을 제기하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칠곡군은 대구 상수도를 이용하는 동명면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지역이 구미광역취수장으로부터 물을 공급받고 있지만 10일 오전까지 물이 나오지 않아 공무원이 모두 나서 생수 500㎖짜리 1만5천개를 주민에게 나눠줬다.

군은 오전 8시께부터 물이 나와 한숨을 돌렸지만 북삼읍이나 가산면 일부 지역에는 여전히 물이 나오지 않아 소방차로 물을 공급하고 있다.

김천시는 김천산업단지의 공업용수와 아포읍 생활용수를 구미광역취수장으로부터 받아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 단수 사태로 물을 제대로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9일 오후 10시부터 아포읍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으나 10일 오전 7시부터 구미취수장으로부터 물이 오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아포배수지의 수위가 1.2m로 구미취수장으로부터 물이 추가로 들어오지 않으면 금방 소진될 것 같다"며 "김천산업단지 배수지도 수위가 0.7m밖에 되지 않아 아슬아슬하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는 오후 늦게 방파제에 사용하는 콘크리트 블록인 테트라포드를 확보해 터진 임시 물막이를 막기로 했다.

수자원공사는 가물막이 복구공사가 마무리되면 11일이나 12일께 광역취수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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