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 징크스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주시

2010. 6. 1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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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새 혁신도시.도청.경마장.자전거거점도시 잇단 고배

(상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또 2등입니다. 대형 사업을 유치하려 하면 2등으로 탈락하니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경북 상주시민 황해전(40.여)씨는 최근 상주시가 정부의 자전거 거점도시 지정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이 같은 반응을 나타냈다.

황씨처럼 대다수 상주시민은 상주시가 대형 사업 유치전에서 번번이 2등으로 탈락하자 '2등 징크스', '2등 콤플렉스'가 생겼다며 허탈감을 나타내고 있다.

상주시는 최근 5년 사이 혁신도시와 도청, 경마장, 자전거 거점도시 등 대형사업 유치에서 연이어 2등으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2005년 12월 한국도로공사 등 공공기관이 들어설 경북지역 혁신도시 경쟁에서 김천시에 밀려 2위에 그쳤던 것이 2등 징크스의 시작이다.

당시 상주시는 혁신도시 유치에 온 힘을 기울였으나 약간의 점수 차로 김천에 밀려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때만 해도 열심히 노력했던 만큼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가 흘렀다.

그런데 2008년 6월 경북도청 이전 예정지 경쟁에서도 상주시가 아깝게 2위에 머물러 도청을 유치하지 못하면서 2등 징크스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한국마사회가 발표한 제4경마장 유치전에서 경쟁도시인 영천에 무릎을 꿇었고, 최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전국 10대 자전거 거점도시에도 도내에서 구미시에 밀려 유치에 실패했다.

국제 규격의 승마경기장을 건립하는 등 말산업 육성에 집중해 왔고, 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을 정도로 국내 최고의 자전거도시라고 자부해 온 만큼 상주시는 연이은 탈락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시민 김모(42)씨는 "노력해서 떨어진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자전거 거점도시 유치전 실패는 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 부분은 시의 전략 부재가 빚은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상주시 관계자는 "이미 다 끝난 마당에 이러쿵저러쿵 얘기해봐야 변명밖에 더 되겠느냐."라며 "자전거 거점도시 탈락과 관련해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으며, 안타까울 따름이다."라고 밝혔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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