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래 협궤철교 철거 '뜨거운 감자'

연합뉴스

인천 남동구 "보존가치 크다" Vs 시흥시 "철거 마땅"
(인천=연합뉴스) 최정인 기자 = 인천 소래포구의 명물인 소래철교 철거문제가 지역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소래철교 소유주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1999년 소래철교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한 결과 교량 하부에 심각한 부식이 발견돼 안전상 이유로 철거를 검토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그러나 인천시 남동구와 경기도 시흥시에 절반씩 걸쳐 있는 소래철교의 철거를 둘러싸고 이들 지자체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남동구는 소래철교가 국내 마지막 남은 협궤철로(狹軌鐵路.표준궤보다 좁은 궤간의 철로)이자 소래포구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시설물로서 보존가치가 크기 때문에 존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주말이면 수도권의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아 소래포구와 함께 연간 1천만명 이상이 소래철교를 걸어서 건너는 것으로 추산돼 지역주민 편의 차원에서도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시흥시는 소래포구를 찾는 관광객이 시흥 월곶신도시 주변에 승용차 등을 주차해 놓고 소래철교를 건너기 때문에 월곶신도시가 불법주차, 소음, 쓰레기 무단투기 등으로 인해 민원이 계속 발생, 철거를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와 함께 월곶신도시 쪽으로 형성된 상권이 소래포구 상권에 밀려 위축된다는 점도 시흥시가 철거를 주장하는 주요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시설공단은 지난 9월 이들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소래철교 철거에 대한 의견을 물었지만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공단은 이들 지자체의 의견을 다시 한번 조율한 후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수인선 복선전철 준공이 예정된 오는 2015년까지 소래철교를 철거할 방침이다.

폭 1.2m, 길이 126.5m의 소래철교는 1936년 건립 이후 경기도 수원과 인천을 잇는 협궤철도로 사용되다가 1995년 수인선 폐선 후엔 인도교로 활용되고 있다.

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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