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연설, 여 '기립박수' 야 '냉랭'
【서울=뉴시스】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국회에서 '2009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진행한 가운데 대통령을 맞이한 국회의 분위기는 여야간에 크게 엇갈렸다.
이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장 정문에서 연단으로 이어지는 통로에 자리한 한나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입장했고 여당 의원들은 일제히 기립해 큰 박수로 대통령을 환영했다.
반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뒤늦게 기립해 대통령에 대해 존중을 표하면서도 박수는 치지 않으며 냉랭한 분위기를 유지했고 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눌 때도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다.
이 대통령은 30분여 동안 진행된 시정연설 중 목소리가 잠겨 잔기침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준비한 연설을 막힘없이 이어나갔고 의원들은 특별한 소란 없이 자리에서 시정연설을 경청했다.
그러나 연설을 시작한지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민주노동당의 소리 없는 반란이 일어났다. 민노당 의원 5명이 현 정부에 대한 경고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 보인 후 시정연설 도중 집단 퇴장한 것.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계속 진행되는 가운데 강기갑, 홍희덕 의원은 '큰 위기가 오고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권영길, 곽정숙 의원은 '서민살리기가 우선입니다', 이정희 의원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말없이 2분여 동안 들고 있었다.
플래카드 시위를 마친 이들은 바로 집단퇴장을 한 후, 본회의장 정문 앞에서 성명을 통해 "오늘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그 어떤 것에도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고 있지 못한다"며 "이러한 파국적 경제위기 앞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이명박 정부의 태도, 그리고 경제 운용자들의 방만과 독선은 여전히 그대로"라고 비판했다.
민노당 의원들의 퇴장 이후에도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이 정부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거나 국민과 국회에 단결을 호소할 때마다 박수로 호응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여전히 반응 없이 자리만 지켰다.
야당의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만은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마치고 퇴장할 때 더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민주당은 시정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는 이 대통령이 악수를 청한 앞줄의 몇 의원을 제외하고는 기립조차 하지 않고 냉랭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켜 시정연설 내용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추인영기자 iinyou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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