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100만명 피서객..여름 '절정'

2008. 8. 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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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객들로 `인산인해'..호텔 등 숙박업소 `만원'

바가지요금 `눈살'..경기영향 알뜰피서객 늘어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8월 첫째 주 토요일인 2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올 여름 피서의 절정을 맞았다.

부산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린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섭씨 31도까지 올라가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이날 올 여름 들어 최대인파인 100만명이 몰렸다.

1.5㎞에 이르는 백사장에는 형형색색의 파라솔로 뒤덮였고 호안도로변에는 해수욕을 즐기려는 수영복 차림의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바닷가에는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에 몸을 맡기며 더위를 식히는 피서객들로 빼곡히 차면서 그야말로 `물반 사람반'의 모습을 연출했다.

해변 곳곳에서는 비키니 수영복 차림의 여성들이 비치베드에 누워 일광욕을 즐겨 지나가는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또 부산을 비롯해 국내에서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게 늘어나 해운대해수욕장이 국제적인 관광지로 자리를 잡고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해수욕장 주변 도로에는 전국에서 온 피서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다.

해수욕장과 주변 상인들은 밀려드는 손님들을 맞느라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파라솔과 튜브 등을 피서객들에게 임대하는 한 상인은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 때문에 손님이 줄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날씨가 좋아 다행"이라며 "다음주도 오늘 만큼 많은 피서객들이 해운대를 찾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해수욕장 인근의 한 식당 업주는 "경기침체로 피서객들이 여행경비를 줄이면서 예년보다 장사가 잘 안됐는데 오늘은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아 매출이 올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

해운대지역 특급호텔에는 일찌감치 예약을 통해 전 객실이 만원이었고 모텔 등 숙박업소에도 대부분 예약이 완료돼 뒤늦게 방을 잡으려는 사람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해운대구와 숙박협회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일부 숙박업소와 호객꾼들이 정상요금 보다 많은 웃돈을 요구하는 등 바가지 요금을 받기도 해 피서객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집에서 먹을거리를 챙겨오는 알뜰피서객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오선정(33.여)씨는 "물가는 무섭게 오르고 수입은 제자리에 맴돌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름휴가는 가야겠고 어쩔 수 없이 조금 불편하지만 도시락과 과일 등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한 때 인기를 모았던 찜질방도 피서비용을 줄이려는 알뜰피서객들이 많이 찾으면서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편 이날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백사장에 설치된 파라솔 수가 세계최고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행사가 열렸다.

해운대구와 기네스 한국기록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7시간 동안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실제 피서객이 대여한 파라솔의 수를 1시간 단위로 계측해 가장 많은 파라솔을 파악, 기네스북에 등재하게 된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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