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日 전쟁영웅 유적 복원 '물의'
(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경남도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일본 러.일 전쟁의 영웅인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 1848~1934) 유적 복원사업을 검토중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도는 거북선 찾기와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 복원 등 '이순신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며 최근 시.군 담당 과장들을 불러 이순신 장군 프로젝트 추진상황 보고회를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보고자료에서 도는 일본 관광객 유치대책의 하나로 거제 칠천량 해전지 복원과 남해 노량 평화공원 조성, 도고 헤이하치로 제독 승전비 개방 등 사업을 제시했다.
'국민 공감대 형성'을 전제로 한 도고 헤이하치로 관련 사업은 거제시청내에 보관중인 도고 제독의 승전비와 진해시청에 보관중인 친필 비석을 각각 원래 위치로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거제의 승전비는 도고 제독이 1905년 러일전쟁 중 쓰시마 전쟁에서 승리한 치적을 기록해놓고 있는데 이를 거제시 장목면 송진포 일원에 복원하고 도고가 일제강점기 진해시내에 있는 일본인 사찰명을 비문에 '鎭海山德丸寺'라고 새긴 친필 비석을 진해 제황산 공원에 복원한다는 발상이다.
거제 승전비는 높이 160㎝, 폭 60㎝ 크기의 화강암으로 일본인이 건립한 것을 우리나라 해군에 의해 일부 훼손된 뒤 거제시청에 보관해왔다.
진해 비석은 일본 함대 주둔지 일원이었던 제황산공원의 한 종교단체 경내에 있던 것으로 지난 3월 그 단체가 진해시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도고 제독은 러.일 전쟁에서 러시아 발틱함대를 격파해 일본인들이 군신(軍神)으로 여길 정도의 영웅이면서 동시에 이순신 장군을 존경한 인물"이라며 "일본 관광객을 겨냥해 유적 복원을 검토해왔지만 최근 독도 사태로 사업을 전면 보류했다"고 말했다.
b940512@yna.co.kr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최태원 회장 차녀 민정씨, 올가을 결혼…상대는 중국계 미국인 | 연합뉴스
- '뺑소니' 후 집으로 안 간 김호중…경찰 음주 측정 회피 정황 | 연합뉴스
- "우리는 모든 게 거짓말" 40억대 사기행각 재미교포의 인생 | 연합뉴스
- "담임교사 가만두지 않겠다"…자녀 학교 찾아가 협박한 경찰관 | 연합뉴스
- 월매출 최소수수료 4배 뛴 성심당 대전역점…'매장 빼려나' | 연합뉴스
- 인천 교회서 온몸 멍든 여고생 사망…학대 혐의 신도 체포 | 연합뉴스
- 셰프 쩨파이, 한·태 상호방문의 해 홍보대사로…"K-푸드 소개" | 연합뉴스
- '5월 맞아?' 설악산 40㎝ 눈…"수확철 산나물 얼어" 농가 한숨(종합) | 연합뉴스
- 최응천 문화재청장 "경복궁 근처 '국적 불명 한복' 개선할 것" | 연합뉴스
- [삶] "인사해도, 친했던 엄마들이 모르는 척하네요…내가 미혼모라고"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