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임시수도기념관 '이승만 특화공간' 논란

2007. 8. 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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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이영희.조성미 기자= 부산시가 서구 부민동 임시수도기념관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유품 중심으로 특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부산시는 임시수도 기념관의 존재가 국민들의 기억에서 점점 잊혀져가면서 찾는 사람이 크게 줄어들고 있어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유품 중심으로 특화해 관광상품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부산시는 임시수도기념관에 있는 이 전 대통령의 유품 외에 전국에 흩어져 있는 다른 유품 및 관련자료들을 수집해 임시수도기념관 내 일정공간에 `이승만실'을 마련해 전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자료를 모으는 김에 `이승만 박물관'으로 만들자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 전 대통령의 유품을 특화전시하거나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먼저 민주화운동 관계자를 비롯해 역사학자,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의 자문을 구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만큼 특화된 전시공간이나 박물관을 만드는 데는 많은 논쟁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공론화 과정을 거쳐 공감대가 형성되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부산 YMCA 오문범 실장은 "일해공원 명칭에 대한 찬반논란이 사그라지 않은 현 시점에서 왜 갑자기 이승만 대통령 박물관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면서 "그 역시 정확한 역사적 평가가 내려져 있지 않은 대표적 인물이며 부산과 특별한 연고도 없지 않으냐"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부산 민주항쟁기념사업회 김광수 사무처장도 "부산시가 역사적 공간의 이용을 활성화하려는 의지는 기본적으로 환영할 만하지만 문화유산을 관광자원 차원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재검토해야 한다"며 "부산이 임시수도였다는 아픈 역사도 역사이므로 보존해 후세가 교훈을 얻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총연맹 부산지부 관계자는 "그는 초대 대통령으로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인물"이라며 "경기도와 강원도에는 청소년에게 우리 역사를 가르쳐줄 공간이 많은데 부산에는 없는 만큼 이승만 박물관을 만들면 청소년에게 올바른 국가관을 심어주는 좋은 공간이 될 것으로 본다"며 찬성입장을 밝혔다.

현재 전국적으로 2곳의 이 전 대통령 기념관이 운영되고 있는데 제주 서귀포의 파라다이스호텔이 2000년 11월 이 전 대통령의 별장이 있었던 호텔 부지에 165㎡ 규모의 `이승만 기념관'을 개관, 그가 국무회의 주재시 사용했던 의사봉 등 유품 3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강원도 고성군도 화진포호 주변에 위치한 이승만 대통령 별장 주변의 군 휴양소 건물을 6억원을 들여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으로 꾸며 이달 7일 개관했다.

부산 임시수도기념관은 1926년 8월 10일 621㎡의 대지에 연면적 413㎡로 지어진 2층 목조 기와 건물로 1949년까지 경남도지사 관사로 사용되다 6.25전쟁 때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면서 1950년 8월부터 3년간 이승만 전 대통령의 관저로 사용됐다.

이후 다시 경남도지사 관사로 사용되다 1983년 경남도청이 창원으로 이전하면서 부산시가 사들여 이듬해부터 임시수도기념관으로 꾸며 이 전 대통령의 유품과 임시수도 당시 사진 등 152점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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