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글부글 당진군민 "창피해서 얼굴 못 들어"

2010. 4. 2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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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 군수, 위조여권 도피에 강한 배신감- 군 홈피 마비사태.. 비난 댓글 폭주- 엉터리 공천의 예, 반드시 시정돼야

■ 방송 : FM 98.1 (07:00~09:00)■ 진행 : 김현정 앵커■ 대담 : 당진 참여자치시민연대 조상연 사무국장

건설업체에게 특혜를 주고 수십 억 원에 이르는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민종기 당진 군수. 그것만으로도 화가 나는데, 지난 주말에 위조여권으로 출국을 하려다가 덜미가 잡히자 그 길로 잠적해버렸습니다. 이쯤 되면 거의 코미디죠. 지금 당진 국민들의 분노는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더 배신감이 큰 건 민 군수가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1위를 차지했었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공천까지 확정이 된 상태였다고 하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당진으로 가보겠습니다. 당진 참여자치시민연대의 조상연 사무국장 연결을 해보죠.

[IMG0]◇ 김현정 앵커> 주민들 반응이 지금 어떻습니까?

◆ 조상연> 한마디로 창피하다는 거죠. 분노를 하고 있고요. 당진군 홈페이지가 다운되고, 그리고 당진 인터넷 신문에는 군수와 군의회를 질타하는 댓글이 아주 홍수를 이루고 있고요. 또 그리고 구도심 중앙 선거사무실 외벽에 사진이 커다랗게 붙어있는데, 그걸 떼라고 난리가 나고 있고. 또 아이들 교육상 문제가 있어서 빨리 좀 보도도 잦아졌으면 하고, 사진도 좀 떼고 이랬으면 좋겠다고.

◇ 김현정 앵커> 안으로는 분노하고 있고, 밖으로는 부끄럽고, 이런 상황이군요?

◆ 조상연>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비리가 건설업체에 특혜 주고, 비자금 조성하고, 직권남용하고, 비리백화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줄줄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주민들이 가장 분노하는 점, 특히 분노하는 점은 어떤 건가요?

◆ 조상연> 아까도 말씀하셨다시피 위조여권 사용하고 도피하려고 했다는 데 아주 더욱 화를 내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앵커> 혐의가 드러났으면 가서 조사를 받아야 되는데 도망가려고 했다는 것, 여권까지 위조했다는 거?

◆ 조상연> 한마디로 배신감이죠. 첫째로 감사원 결과가 나왔을 때는 놀랐고, 그 다음에 어떻게 자기가 해명을 하든 정리가 되려니 이런 생각도 일말에 있었고. 아니면 터질 게 터졌다, 이런 생각도 있었지만 군수가 해외도피를 하려고 하고, 또 위조여권을 하려고 하고, 그것은 주민들이 볼 때는 가정의 가장으로서 또 그리고 군을 대표하는 장으로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아주 후안무치한 행동이라는 거죠. 무엇보다도 가정도 그렇고, 국민도 그렇고, 유권자도 완전히 버린 행동 아닙니까? 정말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앵커> 어떤 분들은 그러세요. "당진군이 뭐 얼마나 크다고 뇌물 규모가 수십억에 이르나, 놀랍다" 하시는데요. 건설사업이 굉장히 활발하게 진행이 돼왔죠?

◆ 조상연> 네, 네.

◇ 김현정 앵커> 어떤 상황인 건가요?

◆ 조상연> 당진이 서해대교가 개통하고 나서부터 사실 수도권이 팽창하면서 당진이 경기남부로 불릴 정도로 그렇게 활발한 건설업이 활황이 됐었죠. 대규모의 산단, 또 대규모의 토지 주거지 개발, 또 그리고 아파트도 엄청나게 들어서고 있고 그래서 건설수요가 많고요. SOC도 상당히 많이 지금 했습니다. 6년간은 거의 삽질로 버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 김현정 앵커>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이런 뇌물사건까지 일어난 건데. 그런데 민종기 군수가 아주 인기가 많은 군수였다면서요, 여론조사하면 항상 1위이고, 사실입니까?

◆ 조상연> 사실은 인기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좀 우리가 고려를 해야 됩니다. 이 사람이 우리의 삶의 질을 올렸는가, 또 복지를 탄탄히 했는가, 이런 것보다는 땅값의 상승 등으로 유권자나 이 사람들의 기대재산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데에 대한 기쁨이 있었던 거죠. 사실은 높은 지가가 높은 물가를 유도하고, 높은 물가는 실질임금의 하락을 가져오고, 이렇게 악순환이 되고. 복지 수준도 하락이 되고, 높은 건설로 인해서 운영비가 들어가야 되니까 복지예산이 하락하는 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자신들 근처에 땅값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자신들마저도 자신의 재산가치가 올라가는 걸로 착각을 하는, 그런 헛된 인기였다, 이렇게 파악할 수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이번 혐의 드러나기 전까지 한나라당 공천이 확정이 된 상태였어요. 물론 후에 취소가 됐습니다만, 공천과정에서는 이런 혐의점들을 전혀 몰랐던 걸까요? 만약 지방선거 치러지고 또 당선이 됐다면 앞으로 수십 억 더 챙겼을 거 아닌가... 좀 아찔합니다. (웃음)

◆ 조상연> 네, 저도 아찔합니다. 공천을 주었다는 것 자체가 한편의 코미디였죠. 요즈음 천안함 사건으로 TV에서도 개그 프로도 안 하는데. 이게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었고, 한나라당 정권이 그걸 몰랐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공천을 주었다는 얘기는 한나라당 쪽에서 감사원 감사를 덮어줄 수 있었다, 발표가 안 날 수도 있었다, 이런 생각이 있었나 봐요.

◇ 김현정 앵커> 설마 알면서 주진 않았겠죠?

◆ 조상연> 그걸 몰랐을 리가 있습니까? 지금 이명박 정권이고 한나라당이 집권하고 있잖아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만약에 그게 덮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없었다면 그 정도 비리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으로 봐서는 일상다반사다, 이 정도 생각이 아니었는가, 이런 생각이 좀 들어요.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저는 시민단체에도 좀 할 말이 있습니다. 군수가 이렇게 비리 저지르는 동안 시민단체는 전혀 눈치를 못 채신 건가요?

◆ 조상연> 그 면에 있어서는 정말 저희도 죄송하기 짝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시민단체는 수사기관이 아닙니다. 저희는 수사권이 없잖아요. 우리는 한계가 있고요. 사실은 2004년도에 군수가 당선되고 나서 2005년도에 업무추진비 문제로 인해서 저희가 국가청렴위에 고발을 해서 사실은 군수도 경고를 받았고, 충청남도 공무원들도 징계를 받은 바가 있어요. 또 2008년도에는 기부법 위반으로 또 고발해서 민종기 군수가 500만 원 벌금을 받은 적이 있고, 또 2008년도에는 전국적으로 떠들썩했던 위장전입 사건이 터져가지고 벌금을 받았었죠.

◇ 김현정 앵커> 뭔가 눈치는 이상했군요, 전부터?

◆ 조상연> 그리고 그동안에 이런 사건으로 해서 감사원 감사요구도 있었고, 여러 통로를 통해서 있었는데, 이런 일이 터졌다는 것에 대해서 정말 허탈하기 짝이 없고요. 또 한 가지는 지금 지역에 풀뿌리 신문들이 있잖아요. 이 신문에서 무리한 행정에 대해서 신문에 나왔던 별장권에 대해서도 사실 보도가 됐었던 사안입니다. 그런데 이게 지역에 있는 검찰하고 경찰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이 사람들을 사전엔 인지수사라는 제도가 있는지 모르겠고요.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많이 화가 나셨는데요. 지금 시간이 별로 없는데 짧게, 도망간 민종기 군수가 듣고 있다면 꼭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 남겨주신다면?

◆ 조상연> 좀 마음을 가라앉히고 극단적인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고요. 빨리 돌아와서 떳떳하게, 변명할 거 있으면 하고, 이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죄가 있다면 죄값을 받고, 그 말씀이시죠?

◆ 조상연> 네.

◇ 김현정 앵커> 일단 나와서 조사라도 제대로 받는 게 그나마 군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닌가, 저도 그런 생각이 드네요. 사무국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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