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정부가 북한에 옥수수 만톤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열흘이 지났지만 북측이 아직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아 옥수수 구매절차에 들어갈 정부의 입장이 곤란해졌습니다.
지원 식량의 분배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방식을 둘러싸고 북측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한적십자사가 옥수수 만 톤을 지원하겠다고 북측에 통지한 것이 지난 26일.
그러나 열흘이 지나도록 남측 제안을 수용할 지 북으로부터 연락은 오지 않고 있습니다.
곧 옥수수 구매절차를 시작할 정부로서는 불편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정부와 대한적십자사간의 혼선까지 빚어져 대북지원 추진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비판마저 받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유종하 총재가 지난달 남북 적십자 실무 접촉 때 옥수수 만 톤 지원 제안에 대해 북측이 "좋다"며 수용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언급은 식량지원 규모에 대한 남북간의 구체적인 협의가 없었다는 정부 설명과 다른 내용입니다.
[녹취:천해성, 통일부 대변인]
"실무 접촉이 지난 16일 열리고 열흘 지나 우리가 26일 통지하고 지금까지 북의 반응이 없는 상황에서 여러가지 논란이 일어나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발언이 잘못 전달됐다는 적십자사와 정부 해명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옥수수 만 톤이란 지원규모에는 수긍했다는 점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미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비슷한 맥락의 발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때문에 북측이 식량 지원 규모가 아닌 식량 분배 모니터링 등 또 다른 쟁점을 놓고 반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정부가 북측에 모니터링 요원을 20명 정도로 크게 늘리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에 대해 북측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모니터링 지역을 몇 곳으로 정할 지도 남북간에 조율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조만간 옥수수 구매 위탁 계약을 체결하면 조만간 식량 인도 절차에 대한 남북간 추가 협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YTN 함형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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