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끝" 두달만에 복귀뜻

2009. 10. 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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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북 '조건부 6자 복귀' 표명]

3월24일 폐기가능성 입뗀뒤

7월16일 김영남이 종료선언

9월18일 양자·다자틀 재언급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관 속으로 밀쳐뒀던 6자회담 카드를 다시 살려냈다.

김 위원장은 5일 평양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만나 "다자회담에는 6자회담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비록 '북-미회담 결과를 보고 다자회담을 진행하겠다'고 조건을 걸었지만, 한 때 "영원히 끝났다"던 6자회담을 핵문제 해결의 틀로 사실상 부활시킨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월24일 처음으로 6자회담의 폐기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날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당시 북한이 추진하던 '인공위성'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문제를 언급하며, 만약 제재가 이뤄질 경우 "6자회담은 더 존재할 기초도 의의도 없어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4월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뒤 유엔 안보리가 4월14일 이를 비난하는 의장 성명을 채택하자, 북한은 같은 날 외무성 성명을 냈다. 성명은 "6자회담이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우리의 무장해제와 제도 전복만을 노리는 마당으로 화한 이상 이런 회담에 다시는 절대로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북한의 이런 태도는 7월16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15차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서 "6자회담은 영원히 끝났다"고 선언하며 정점을 이뤘다.

북한의 6자회담 관련 언급에 미묘한 변화 흐름이 감지된 것은 9월4일에 와서다. 북한은 이날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주권과 평화적 발전권을 난폭하게 유린하는 데 이용된 6자회담 구도를 반대한 것이지, 비핵화 그 자체를 부정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굳이 6자회담 '구도'라는 표현을 써서 이후 '후퇴' 여지를 두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렀다.

본격적 변화는 김정일 위원장이 내놨다. 그는 9월18일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과 만나 "양자와 다자 대화를 통해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며 '다자대화'를 언급했고, 이는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비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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