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이 국회의원 부인 운전기사(?)(종합)

2008. 10. 3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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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일부 지방의원들 지나친 섬김 행태 '눈총'(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대구의 일부 지방의원들이 국회의원을 지나치게 추어올리거나 국회의원 부인의 운전기사 노릇까지 하는 등 과도한 섬김(?) 행태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30일 지역 정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대구 교동 귀금속거리에서 열린 '패션주얼리 전문타운' 건립 기공식에서 관할 구의회 A 의장은 지역의 B 국회의원을 추어올리는 내용을 중심으로 축사를 했다.

A 의장은 '연초제조창 부지에 문화창작발전소 조성을 위한 예산 30여억원을 확보하는 등 B 국회의원이 대구의 문화사업비로 중앙정부로부터 4천억원의 예산을 따냈다'라며 기공식과는 동떨어진 발언에 열을 올렸다.

각 기관.단체장, 시공사 관계자,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공식에서 A 의장의 이같은 축사 때문에 많은 참가자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축사가 기공식 취지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언급된 B 국회의원의 예산확보 관련 내용도 대부분 사실이 아니어서 황당하다는 것.

이에 대해 주변에서는 A 의장이 B 국회의원 대신 행사장에 참석한 B 의원의 부인을 지나치게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심지어 한 현직 구의원은 B 국회의원 부인의 운전기사 노릇을 하며 의전을 수행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보건소 신축과 관련한 예산을 B 국회의원이 따냈다며 구의원들이 주민들에게 일제히 문자 메시지를 보내 구설수에 오른 일도 있었다.

이에 대해 B 국회의원의 부인은 "길을 몰라 공식행사에 모 구의원의 차를 함께 탄 일이 두 번 있다"라며 "행사에는 대개 택시를 이용해 다니며 소문처럼 구의원의 차를 의전용으로 이용하지는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러한 일들은 B 국회의원의 부인이 평소 남편 대신 여러 행사에 다니며 의전 등을 원하고 있고 공천권을 쥔 국회의원을 전격 홍보할 수밖에 없는 처지의 지방의원들이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번 축사와 관련, A 의장은 "B 국회의원이 지역구 행사에 참석하지 못해 그분의 공로를 주민들에게 알려주려고 한 것일 뿐 다른 뜻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 이모(33) 씨는 "지방의원들이 국회의원 뿐만 아니라 그 부인까지 의식하면서까지 의정활동을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주민들의 자존심을 깎아내린 지방의원들은 각성해야 하며 지방의원 공천제도를 폐지해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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