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다이옥신 검출' 은폐 의혹

손대성 2011. 5. 2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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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교수팀에 "발표 미루자" 회유까지

(대구=연합뉴스) 임상현 손대성 기자 = 경북도가 미군기지 캠프캐럴 부근 지하수의 다이옥신 검출을 은폐하려 한 의혹을 받고 있다.

더욱이 지하수 검사를 맡은 포스텍 교수팀에 "발표를 미루자"고 회유했다가 거절 당해 책임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경북도는 최근 포스텍 장윤석교수팀(환경공학부)에 의뢰해 캠프캐럴 인근의 지하수 3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다이옥신 검출을 확인하도록 했다.

이어 지난 26일 장교수팀으로부터 극미량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결과를 통보받았으나 이를 발표하지 않고 숨겼다.

도는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한 매체의 보도이후에도 장교수팀로부터 다이옥신 검출에 관한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밝혀 은폐 의혹을 더하고 있다.

경북도 이삼걸 행정부지사는 당초 다이옥신 검출여부에 대해 "다이옥신 검출 여부를 통보받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또 김남일 환경해양산림국장도 "다이옥신 검출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환경부의 공식적인 정밀검사가 나오면 장교수팀의 검사결과를 동시에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도는 장교수팀에게 정부조사단 결과를 기다린 뒤 발표하자고 회유한 것으로 확인돼 은폐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장교수팀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이옥신 검출 사실을 경북도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합동조사이후 발표하자는 경북도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교수는 "1주일 전 경북도로부터 검사를 의뢰받은 뒤 그 결과를 경북도에 전화로 통보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경북도가 정부조사단의 결과를 기다리자는 입장을 전해와 하루빨리 주민 불안을 없애줘야 한다는 내 생각과 차이가 있었다"며 "시간이 걸리는 합동조사와는 별도로 최대한 빨리 주변 지하수를 검사하는 등 주민 불안을 해소하는데 필요한 배려를 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했다.

이 행정부지사는 27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를 열고 "장교수로부터 다이옥신 검출을 통보받은 공무원이 누군지 확인하지 못했다"며 "장교수와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도는 지난 21일과 22일 시료를 채취할 때에도 환경부나 칠곡군과 협의 없이 단독 진행해 마찰을 빚었다.

한ㆍ미 양국이 공동조사에 나서기로 한 상황에서 지하수 오염조사를 단독 추진할 필요가 있냐는 게 환경부나 칠곡군의 불만이었다.

장세호 칠곡군수는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면 주민 보호를 위해 신속히 밝혀야 하는데 주민 불안을 가중시킨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shlim@yna.co.kr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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