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공항 인근 고교생 스트레스 상대적으로 높아, 이전 서둘러야"
광주 광산구 군공항 소음피해 조사 발표 "비행훈련 기간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광주 광산구가 군 공항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소음피해 특별법 제정과 군 공항 이전을 촉구했다.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은 21일 광산구청에서 현안 간담회를 열고 '군 공항 항공기 소음피해 실태조사'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원광대학교광주한방병원 연구진은 공항과 가까운 광산구 송정동 모 고등학교 1∼2학년 재학생 160명과 공항과는 멀리 떨어진 남구 방림동 모 고교 2학년 학생 150명을 상대로 올해 1월 5일부터 7월 28일까지 타액 코티졸 변화량을 비교 조사해 생리적 스트레스와 심리건강을 측정했다.
조사에 따르면 공항 인근 고교생들은 군 비행 훈련 기간 중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티졸 분비량 증가폭이 다른 지역 학생들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과 불과 1km 거리에 거주하는 송정동 고교생들은 비행 훈련이 없을 때는 코티졸 분비증가량(AUCi)이 124.54이었으나 훈련기간에는 검증통계값 범위(t값)를 벗어나는 162.53까지 증가,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
그러나 공항과 약 15km가량 떨어진 방림동 고교생들은 비행 훈련이 없을 때는 106.40, 훈련 기간에는 129.17로,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코티졸 호르몬은 과다 분비 시 장기적으로 혈압을 높이고 임파구 수를 줄여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리 정도 측정에서도 군 공항 인근 학생들은 훈련기간 우울 수준과 상태 불안이 증가했고 행복 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공항과 떨어진 지역 학생들은 그러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량은 개인마다 다르고 소음 외 다른 스트레스 요인이 작용할 수 있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군공항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생리적인 변화를 초래한다는 것이 일정 정도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민 구청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국회의 군 소음 피해 특별법 제정 활동에 활용하고 다른 지역 소음피해 소송이나 국방부 등을 상대로 한 소음 저감 대책 요구 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광주 군공항 소음피해 보상 기준을 농촌(80웨클)이 아닌 도심(85웨클)으로 판단한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는 "도농복합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것은 비현실적이고 불합리한 것이다. 솔직히 항의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민 구청장은 "사법부가 피해보상을 외면했다면 입법부인 국회가 보상 특별법을 제정해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다른 군 공항 소음 피해 지자체들과의 연대 수위를 높이는 한편 근본적인 해결책인 군 공항 이전을 정부에 재차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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