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낙연 전남도지사 당선인

2014. 6. 1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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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시급한 현안은 F1 지속여부 결정, 안전관리계획 재검토" "지방선거 패배 지도부 책임져야..문창극 자진사퇴밖에 없다"

"가장 시급한 현안은 F1 지속여부 결정, 안전관리계획 재검토"

"지방선거 패배 지도부 책임져야…문창극 자진사퇴밖에 없다"

(무안=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이낙연 전남도지사 당선인은 15일 "F1대회 지속여부 결정과 대형사고 등 재난에 대비한 안전관리계획 재검토 등이 취임 후 가장 먼저 추진할 현안이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6·4 지방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이 패배한 선거며 지도부는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는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취임 후 가장 시급한 시책 3가지는.

▲ 공공시설물,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과 함께 재난발생시 민관군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초기대응이 이뤄지도록 전남도 안전관리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 F1대회의 지속여부를 신속히 결정하고 내년말 저농약인증제 폐지에 따라 농정국과 농업기술원에 전담팀을 둬 친환경 농가들의 유기농·무농약 시대에 대비하도록 하겠다.

-- 6·4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 서로가 이겼다고 말하기 어려운 선거이긴 하지만 세월호 침몰이라는 전대미문의 참사가 정부 여당한테 큰 악재인데 그런 것에 견주어 보면 야당이 패배한 선거라고 본다.

-- 선거를 이끈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 대표의 책임론에 대해.

▲ 일본 프로야구의 한 원로감독은 재직시 시리즈를 우승한 날에도 '반성회'를 열었다.

이 정도로 만족스럽지 않은 선거를 해놓고 반성하지 않고 책임을 따지지 않는다는 것은 죽은 조직이다. 당연히 잘잘못을 따져야 한다.

수도권 전략은 옳았는지 전략공천은 잘한 것인지 따져야 한다.

광주에서 새정치연합이 이겼다고 안도하는 자체가 웃기는 일이다.

50%대 지지로, 언제부터 민주 세력이 광주에서 이겼다고 자랑을 했느냐?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

시장군수 선거에서는 전남은 3분 1 이상이 실패했다(무소속이 당선됐다).

민주당(새정치연합)이라는 공당의 조직에 심각한 균열이 가고 있고 주민들의 기대감도 예전 같지 않다. 심각한 상황으로 봐야한다.

민주당의 뿌리가 주민들 사이에서 옛날만큼 굳건하지 않다는 것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 발언 논란에 대해.

▲ 자신이 사퇴하는 길밖에 없다. 논객으로서는 어떤 생각이나 주장을 하든 본인의 자유지만 한 나라의 총리로는 적절한 발언이 아니다.

교회에서 말을 했건 어디서 했건 간에 국민 일반의 정서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낙제다.

사퇴하지 않고 버티면 큰 항명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국회 동의도 쉽지 않을 것이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반발이 적지 않다.

-- 조직개편과 인사는.

▲ 직제개편이 선행돼야 한다. 인사는 공석이 장기화하지 않는 선에서 메우겠다.

현 직제는 체계적이지 않고 맞지 않는 것이 많다.

오래된 집의 사랑채 들어내고 작은 방 붙이는 식이다.

-- 손볼 곳을 구체적으로 지적한다면.

▲ 안전행정국에 행복마을과가 있다. 풍력발전은 녹색성장정책실과 투자정책국에 나뉘어 있어 부자연스럽다.

녹색성장실은 국 단위로 조정하고 경제부지사 직속에 인구 회복(유입) 기능을 하는 것을 하나로 묶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투자유치, 일자리 창출, 귀농귀촌 등을 묶어서 하는 방안 등이다. 심도 있는 논의를 하겠다.

-- 조직개편의 마무리 시점은.

▲ 도의회를 통과해야 한다. 검토기간도 필요하다.

최대한 빨리하겠지만 시기 때문에 일부러 서두르지는 않겠다.

10년 만에 바꾸는 것인 만큼, 이 정도면 괜찮겠다는 확신을 가질 때까지 검토하겠다. 그 다음에 인사를 하겠다.

대대적인 인사는 연말께까지 늦어질 수도 있다.

취임 후 인사는 공석을 채우는 선에서 하겠다. 박준영 지사가 선택한 인사를 가지고 하지 않겠느냐 생각한다.

-- 출자·출연기관 중 임기가 남아 있는 기관장이 많은데.

▲ 임기제라면 임기가 보장되는 것이 원칙이다. 임기가 있는 자리라면 임기가 보장되는 것이 맞다.

-- 당내 경선 과정에서 느낀 동·서부권 갈등에 대해

▲ 동부출장소의 역할과 위치 재조정 등으로 실질적 제2도청 기능을 하도록 하겠다. 선거기간 중 공약했다.

이미 몇 가지가 가시화하고 있다. 인사 등을 지켜보면 식언이 아님을 실감할 것이다.

인수위원장(위촉)부터 그것을 의식했다. 신규 공공기관 설립시 동부권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

저는 약속을 지키겠지만, 도민께서도 우리끼리 동서를 따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공항 이전은.

▲ 윤장현 광주시장 당선인과의 상생발전 협약서에 무안공항 활성화가 과제로 들어있다.

내년이면 광주까지 고속철도(KTX)가 개통된다. 그런 관점에서 좋은 합의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도 추진하겠다.

-- 고속철도 나주역 경유에 대한 논란은.

▲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타당성 조사(7월 발표) 결과를 토대로 원점에서 의견을 모으겠다.

국가 기관의 조사 결과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 중단과 재개를 놓고 논란이 많은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는.

▲ 전남도 관련 부서에 어느 쪽(중단, 재개)도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 입장에서 보고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 그것을 토대로 취임 후 최대한 빨리 결정하겠다. 중장기 과제로 넘어갈 수 없다.

-- 박준영 지사 10년에 대해 아쉬운 점과 긍정적인 점은.

▲ 좀 더 들여다봐야겠다. 공직자들이 열정과 자신감을 빨리 회복했으면 한다. 나부터 솔선수범해서 중앙부처 과장, 사무관도 만나 고개 숙이고 (예산지원 등) 부탁하겠다. 국과장도 함께 뛰었으면 좋겠다. 중앙부처와의 인사교류도 활성화해야 한다. 필요하면 영호남 교류도 했으면 좋겠다. 적자 확대로 전남의 짐이 돼 버린 F1대회 개최도 아쉽다.

전국의 절반이 넘는 친환경농업의 보급 및 확산은 중요한 성과다.

-- 100원 택시 등 생활 속 공약이 있는데.

▲ 도민들이 피부로 느끼실 수 있는 생활현장형 공약이다.

100원 택시는 한국정당학회 매니페스토 정책평가단의 최고점을 받았다.

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농어촌 마을에 100원만 내면 되는 택시를 운행한다.

버스(준)공영제 단계적 도입, 농번기 마을공동급식 운영, 작은영화관 설립 등은 생활밀착형 공약,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광역치매센터 유치 등 생애주기별 복지공약이다.

-- 소방직 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요구, 인력·장비 확충에 대해.

▲ 대형 국가재난 발생 시 신속한 현장대응을 위해 소방본부장으로 지휘체계 단일화가 필요하다. 현행과 같이 지방직으로 유지하되, 지역간 소방서비스 불균형 해소를 위해 '국세의 지방세 전환' 등 국가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 소방서 없는 시군에는 소방서 신설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

-- 새정치연합 지사와 도의회 등 일당독식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있다.

▲ 새누리당, 통합진보당, 무소속 의원들의 목소리도 경청하고 도정에 반영하겠다.

의회의 마음으로 일하겠다. 스스로 돌아보고 반성하며 3자의 입장에서 도정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팽목항내 세월호 추모공원 건립에 대해.

▲ 세월호 참사는 정부와 국민 모두에게 아픈 상처다.

추모공원 건립을 통해 참사를 기억하고 2014년을 안전 대한민국의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출발점이 팽목항이 되어야 한다.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다. 유가족에게 취지와 목표를 충분히 설명하면서 진행하겠다.

-- 전남하면 어떤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지.

▲ 같은 말이지만 '전라도'하면 차별, 저항 그런 느낌이 먼저 들고 '남도'라고 하면 따뜻함, 온정, 음식, 이런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남도라는 말을 더 많이 쓰고 싶고 더 좋은 것 같다.

전남은 의향(義鄕), 예향(藝鄕), 미향(味鄕) 등 삼향(三鄕)의 고장이다.

지금은 미향 정도만 남고 나머지는 조금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확실히 회복해 가야 한다.

--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변화와 혁신은 혼자서 할 수 없다. 도민과 함께 혁신의 방향을 결정하고 실천 방법을 마련하겠다. 중요 정책은 도민 소통과정을 거치고 지사업무는 정기적으로 평가를 받겠다.

'가까이 듣고 멀리 본다'는 '근청원견(近聽遠見)의 자세로 당선 초심을 잊지 않겠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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