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안 교량 '김대중대교'..정치인 명명 첫 사례
(무안=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회간접자본시설(SOC)에 정치인 이름이 붙여졌다.
전남도는 30일 국토지리정보원이 최근 국가지명위원회를 열고 무안 운남과 신안 압해를 잇는 교량 이름을 '김대중 대교'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교량이나 도로, 공항 등 공공시설물에 정치인 이름이 붙은 것은 '김대중대교'가 처음이다.
세계 최대 경간거리를 자랑하며 여수와 광양을 잇는 '이순신대교'가 있지만, 현대 정치인 이름이 붙은 사례는 없다.
이름을 확정못해 '무명(無名)의 다리'로 개통됐던 이 교량은 지자체 간 논란 끝에 '김대중대교'로 합의한 뒤 최근 국가지명위로 상정됐다.
국가지명위에서는 '격에 맞지 않는다' 등 일부 이견이 있었지만 지자체간 갈등 치유와 화합의 의미, 외국 사례 등을 참조해 표결 끝에 가결했다.
애초 이 다리 명칭을 놓고 무안과 신안 두 지자체가 '운남대교'와 '신안대교'로 요구하는 등 팽팽히 맞서면서 2년째 제자리걸음을 했다.
도(道) 지명위원들도 두 지역 앞글자를 따 '신무대교, 압운대교' 등을 제안하는 등 심의가 보류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무안, 신안 두 지자체는 지난 1월 자체 의견을 수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기로 합의했다.
또 김대중기념사업회로부터 이름 사용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
논란이 된 다리는 지난해 12월 27일 준공된 연륙교로 무안 운남과 신안 압해를 연결하는 길이 925m, 폭 20m의 1등교이다.
지난 2003년 6월 착공, 사업비 1천420억원이 투입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공공시설물에 정치인 이름이 명명, 고시되는 첫 사례다"며 "대교 이름을 놓고 지역간 생긴 갈등도 이번에 말끔히 씻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가지명위원회는 민간 분야 전문가 18명과 정부부처 공무원 11명 등 29명으로 구성돼 있다.
nicepen@yna.co.kr
- ☞ "천국 보내줄게" 교인 속여 10억 가로챈 가짜 예지자
- ☞ <'황제노역' 판결 판사는 사표…'황제구형' 검찰은>
- ☞ 텍사스서 발견된 'UFO' 미군 새 정찰기설 확산
- ☞ <일본 소비세 인상 앞둔 마지막 주말 사재기 열풍>(종합)
- ☞ '사랑' 사전적 정의 '이성애 기준'으로 되돌아갔다
▶이슈에 투표하고 토론하기 '궁금한배틀Y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고3이 수업중 휴대폰게임 지적에 교사 폭행…분리조치·조사돌입(종합2보) | 연합뉴스
- 만취 승객들에 가짜토사물 뿌리고 1억5천만원 뜯은 택시기사 | 연합뉴스
- 美인태사령관 "주한미군 없으면 북한 남침 가능성 높아져" | 연합뉴스
- '성폭력 의혹' 폭로자, 기성용측 변호사에 손해배상 2심도 패소 | 연합뉴스
- 10대 딸 남자친구 흉기로 찌른 30대 엄마 2심도 집행유예 | 연합뉴스
- "제발 속지마세요" 경찰관 끈질긴 문자 설득, 억대 재산 지켰다 | 연합뉴스
- "성폭행당했다" 아내 말에 동포 살해한 20대 몽골인 징역 16년 | 연합뉴스
- '경호처 사조직화'…직원들, 김성훈 사퇴 요구 연판장 | 연합뉴스
- '흉기소지죄' 시행 첫날 산책로서 회칼 꺼내든 중국인 검거 | 연합뉴스
- 마라토너 얼굴 가격한 골프공…경찰 '골프장 안전 소홀' 결론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