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실종여성 "아들이 죽일 것 같다" 토로하기도

2013. 9. 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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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요구하는 차남 때문에 집 비밀번호도 바꿔

돈 요구하는 차남 때문에 집 비밀번호도 바꿔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손현규 기자 = 인천 모자(母子) 실종사건 피해자인 김애숙(58·여)씨는 실종 전 차남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말을 지인들에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22일 차남 정모(29)씨를 한 달 만에 다시 체포했어도 직접증거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김씨 지인들의 진술은 중요한 정황증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이날 브리핑에서 "차남은 지난 7월 어머니에게 5천만∼1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다"며 "어머니 김씨는 '돈을 마련해주지 않으면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고 지인들에게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지난달 교회 지인에게도 "막내아들 눈빛이 무섭다. 날 죽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후 자택 잠금장치의 비밀번호를 바꾸기도 했다.

김씨는 그러나 지난달 13일 장남(32)과 함께 실종된 후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차남 정씨가 어머니와 형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존속살해 및 살인 혐의로 차남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정씨는 지난달 22일에도 같은 혐의로 긴급체포됐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16시간 만에 석방됐다.

퀵서비스 배달원인 정씨는 10억원대 건물을 소유한 어머니와 금전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척은 경찰에서 어머니 김씨가 사준 빌라를 차남이 몰래 팔아버린 문제 때문에 둘 사이의 관계가 나빠졌고 김씨와 차남 부인 사이에 고부갈등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최근 1년 동안에는 강원랜드에 32회 출입하며 돈을 잃어 총 8천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가 혐의 일체를 부인하자 관련 증거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경찰은 모자가 실종되기 사흘 전인 지난달 10일 정씨가 면장갑 2개와 청테이프 4개를 사고 다음날에는 세정제(락스)를 다량으로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정씨는 또 세정제를 산 날 자신의 컴퓨터를 초기화했다.

경찰의 디지털분석 결과 정씨는 지난 5∼7월 지상파 방송 시사고발프로그램 등 29편의 동영상을 내려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살인·실종과 관련한 프로그램으로 이 중에는 친족간 살해를 다룬 방송도 포함됐다.

경찰은 정씨가 이들 프로그램을 보며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김씨 모자가 살해된 후 경북 울진에 시신이 유기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씨는 지난달 14∼15일 형의 차량을 몰고 어머니 친정이 있는 경북 울진에 다녀왔다.

경찰은 이 지역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50분이면 통과할 수 있는 구간을 정씨 차량이 5시간 30분에 걸쳐 통과한 점에 의문을 품고 구체적 이동 경로를 찾고 있다. 이 구간 사이에는 김씨의 친정이 있지만 정씨는 이곳에는 들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달 18일에는 인천 자택에서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경찰은 정씨가 출석 요구에 불응한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이날 정씨 집에 갔다가 자살 기도 사실을 알게 됐다.

경찰은 정씨의 범행동기와 시신유기 장소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조만간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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