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들 "경전철 캠퍼스로 끌어오자"

입력 2013. 5. 26. 04:33 수정 2013. 5. 26.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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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조직 'SNU 메트로' 홍보·서명운동 활발

자치조직 'SNU 메트로' 홍보·서명운동 활발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천 번은 경전철 타야 졸업생이 된다' '서울대 입구역이라는 거짓말'….

서울대 관악캠퍼스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이다. 여의도와 신림동을 잇는 경전철 신림선(2017년 개통 예정)을 서울대 학내로 연장하려는 움짐익이 일고 있다.

현수막을 내건 주인공은 신림선 연장 추진 학생위원회 'SNU 메트로(Metro)'다.

현재 신림선 종점은 서울대 정문에서 400m 거리의 관악산 입구로 설계돼 있다.

SNU 메트로 대표인 신재근(농경제사회학부 4학년)씨는 26일 "교통이 곧 최고의 학생복지"라며 "경전철 연장을 위해 학생들에게 그 필요성을 알리고 학내에서 공감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직접 '경전철 끌어오기'에 나선 것은 그만큼 많은 서울대생이 통학에 불편을 겪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서울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2호선 서울대입구역은 서울대 '입구'에 없다. 서울대 정문으로부터 약 1.7㎞ 떨어져 있어 20여분은 족히 걸어야 한다.

이 때문에 서울대 근처 지하철역을 지나는 등하굣길 버스는 항상 만원이다. 날씨까지 좋으면 관악산 등산객들과 뒤섞여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한다.

신씨는 "서울대입구역에서 버스로 서울시청까지 보통 30분 걸리는데, 서울대 캠퍼스 안까지 30분이 걸릴 때도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스마트카드의 13∼19일 버스노선별 평균 이용객 집계를 보면 서울대나 서울대입구역을 지나는 버스가 8대나 상위 20위 안에 포함됐다.

서울대 정문과 서울대입구를 모두 지나는 5515번 버스는 이 기간 버스 1대당 평균 일일 이용객 수가 1천302명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았다.

신씨는 "경전철 역이 학교로 들어오면 학교 구성원만 혜택 보는 게 아니라 교통 분산으로 남부순환로 등의 교통체증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대학 측도 지난 2월 기획부총장을 단장으로 '신림선 서울대 연장 추진단'을 만들어 서울시, 관악구와 경전철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 SNU 메트로는 이런 본부 추진단과는 별개의 순수 학생 자치 조직으로 지난달 첫 모임을 열었다.

현재 12명이 모인 SNU 메트로는 학생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주력하고, 학교 측에도 꾸준히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당장엔 캠퍼스에 재치있는 홍보 문구를 넣은 현수막 30개를 걸고, 경전철역 이름짓기 이벤트를 하는 등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를 통한 홍보도 활발하다.

이들은 학생들의 서명을 받아 서울시에 정식으로 신림선 연장을 요청하는 청원서도 제출할 계획이다. 현재 온라인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재학생들은 혜택을 못 볼 가능성이 큰데도 반응이 좋다고 신씨는 전했다. '후배들은 고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졸업생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러나 면학 분위기 저해나 환경 파괴 등을 이유로 경전철 연장에 대한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도 상존한다. 용인과 의정부 등지의 경전철이 수요예측 실패로 이용객 수가 애초 예상에 한참 못 미쳐 각 지역의 애물단지가 된 사례도 부담이다.

신씨는 "다른 지역의 경전철 사례를 보면 부담도 된다"면서도 "통학하는 학생들이 고정적으로 탈 신림선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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