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뱃길 1년> ①혈세 먹는 애물단지 전락 우려

입력 2013. 5. 19. 09:02 수정 2013. 5. 1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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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동량, 예상치의 10%에도 못 미쳐..물류 기능 미미 관광·레저 성적표도 초라

물동량, 예상치의 10%에도 못 미쳐…물류 기능 미미

관광·레저 성적표도 초라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경인아라뱃길이 오는 25일 개통 1주년을 맞는다.

아라뱃길은 서울시 강서구 개화동에서 인천시 서구 경서동까지 18km 길이의 수로로 한강과 서해를 연결한 최초의 뱃길이다.

아라뱃길 사업은 수도권에서 한계에 이른 육상운송수단을 보완하고 관광과 레저가 융합된 새로운 개념의 물류 기능을 선보인다는 목표 아래 추진됐다.

그러나 개통 1년이 지났어도 물동량이나 관광객 규모는 당초 예상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설물 관리비도 매년 75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 사업비 2조2천500억원이 투입된 아라뱃길이 혈세를 낭비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 텅 빈 야적장…물동량, 예상치보다 턱없이 저조

아라뱃길에 있는 경인항이 개장 이후 1년간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2만6천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외부연구결과를 토대로 경인항의 첫해 컨테이너 물동량을 29만4천TEU로 예측했던 것과 비교하면 8.9%에 불과한 실적이다.

일반화물도 예상치의 15%에 불과한 13만2천t을 처리하는 데 그쳤다.

경인항의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은 각각 9개 선석(배 1척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단위)을 갖추고 있지만 화물선이 없어 부두가 텅 비는 사례도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경인항의 정기노선은 중국 칭다오·톈진을 주 1회 오가는 컨테이너선 항로 1개가 유일하다.

정부는 경인항을 찾는 선박의 입출항료와 정박료를 전액 면제해주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화주들은 여전히 경인항을 외면하고 있다.

항만시설 조성 사업비로만 1조5천억원이 사용된 경인항이 물류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아라뱃길 인근에 화물이 나올만한 생산기지가 없고 수로 폭도 80m에 불과해 대형선박의 운항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주변에 인천항 내항·북항·남항이 있기 때문에 굳이 2∼3시간을 추가로 허비하면서까지 아라뱃길을 통과해 경인항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도 확산돼 있다.

수자원공사는 신생 항만의 경우 물류 기능 수행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에는 일정 기간이 소요되기 마련이라며 단기 실적을 바탕으로 평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 관광·레저 명소 자리매김 요원…수질오염 논란도

아라뱃길을 찾는 관광객 수도 여전히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아라뱃길 유람선 승객은 33만명이다. 당초 예상치 59만9천명의 절반 수준이다.

손님이 없어 여객선 운항이 예고 없이 중단되기도 하고 김포터미널의 2층 화장실은 자재 창고로 사용되고 있다.

유람선 이용객들은 편도요금이 1만6천원으로 비싼 편인데도 18km 길이의 아라뱃길을 지나는 동안 볼거리가 다양하지 않고 단조롭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한다.

정부는 아라뱃길이 개통되면 요트와 보트를 소유하고 있는 수도권 내 수상레저 동호인들이 뱃길을 따라 대거 수상레저를 즐길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 역시 예상과 빗나갔다.

전문가들은 아라뱃길의 악취와 수질오염 개선 없이는 관광 활성화도 요원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아라뱃길에서는 수영이 금지돼 있지만 지난해 8월부터 김포터미널 한강갑문∼아라대교(1.4㎞) 구간에서 요트·모터보트·카누 등 수상레저활동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지난 1월 아라뱃길에서는 100㎖당 2만750마리의 총대장균군이 검출됐다. 하천에서 물놀이할 수 있는 수질인 2급수 기준(100㎖당 1천마리 이하)을 초과한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수도권매립지에서 아라뱃길로 배출되는 침출수가 수질오염과 악취의 근본 원인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서구 백석동 쓰레기매립장에서 파이프로 연결돼 있는 아라뱃길까지 법적 기준치 이내인 4천200여t의 침출수를 정화시켜 방류하고 있다.

수공은 아라뱃길 수질이 한강 하류 행주지점 수질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친수시설의 역할 수행이 가능하도록 대부분 항목에서 관리목표 기준 이내로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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