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김치 소포 폭발 사건' 급감한 까닭은
김장 감소 영향…홍보 강화도 한몫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김장철마다 전국의 우체국은 파손된 김치 소포를 다시 포장하느라 곤욕을 치러야 했다. 그 냄새를 견뎌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김치와의 전쟁'이 눈에 띄게 감소해 우체국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평화로운 김장철을 보냈다.
28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김장철인 지난 11월 1∼20일 전국 24개 우편집중국에서 김치 소포(절임배추 포함)를 재포장한 사례는 집중국당 하루 평균 2∼3건으로 집계됐다.
정성껏 담근 김치가 터지는 안타까운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작년 같은 기간 김치 소포 재포장 사례가 집중국당 하루 평균 20건 이상, 많을 때는 50∼70건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감소했다.
작년 김장철에 동서울우편집중국은 하루 평균 최대 100여개의 절임배추·김치 소포를 다시 포장해 배달했으며, 고양우편집중국은 하루 평균 70개의 김치 소포를 재포장했다.
김칫국물이 흘러 넘치거나 종이상자가 찢어지면 다른 우편물까지 훼손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우체국 직원들은 흘러나온 김치를 일일이 새 상자에 옮겨 담아 재포장하느라 고생해야 했다.
이에 작년 우정사업본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김치를 포장할 때는 두꺼운 비닐봉지를 두 겹으로 사용하고, 두꺼운 스티로폼과 종이상자에 담아야 한다", "김치가 발효해 부피가 늘어나 포장이 터질 수 있으므로 상자의 3분의 2정도만 채워야 한다"는 점을 적극 알렸다.
김치소포 파손이 급감한 데 대해 우본 관계자는 "김치를 꽁꽁 잘 포장해야 안전하게 배달된다는 인식이 퍼진 것 같다"며 "12월 들어서도 김치 파손 사례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김장 자체가 줄어 김치 소포가 감소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김장김치를 직접 담그는 가구 비중은 전체의 52.7%로 지난해(55.7%)보다 줄었다. 4인 가족 기준 배추 구매 포기 수도 작년 25.1포기에서 올해 22포기로 감소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추운 날씨와 태풍 피해 등으로 김장 배추와 무의 생산량이 줄고 가격이 올라 김장 수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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