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해남 옥매산서 일제 '쇠말뚝' 제거

조근영 2012. 8. 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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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일제가 민족의 정기를 끊고자 박은 것으로 보이는 전남 해남 옥매산 정상의 쇠말뚝이 오는 15일 광복절에 뽑힌다.

옥매산은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승전지인 해남 우수영과 진도를 건너가는 등줄맥이 갈라지는 분기점이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변남주·이윤선 교수가 지난 6월 주민 제보로 옥매산 북쪽 정상(해발 173m)에서 지름 2.7㎝ 크기의 팔각기둥 형태의 쇠말뚝을 발견했다.

특수 합금으로 제작돼 전혀 녹이 슬지 않은 쇠말뚝과 석회, 시멘트로 덮어 밀봉한 흔적까지 확인됐다. 이런 방식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일제 쇠말뚝과 흡사하다고 도서문화원 측은 설명했다.

쇠말뚝 발견 이후 황산면과 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해남 옥매산 쇠말뚝 뽑기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위원장 김순택)가 구성됐다.

김순택 추진위원장은 7일 "오는 15일 광복절에 민족정기 말살을 위해 일제가 박은 쇠말뚝을 뽑는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신제, 살풀이, 기풀이에 이어 고유제, 쇠말뚝 뽑기와 복원 의례, 내력비 세우기, 평안기원제 등으로 진행한다.

1945년 8월 완도군 청산도 인근 바다에서 수장된 옥매산 광부 추도 행사도 연다.

옥매산은 조선시기에 옥(玉)을 생산하고 전라우수영의 관아나 군함를 만드는 데 필요한 목재를 공급하는 국가 봉산(封山)이었다.

명량대첩의 승전지로 잘 알려진 울돌목의 입구에 있어 왜적의 동태를 감시하고 강강술래를 했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곳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일제가 군용비행기 제작에 필요한 알루미늄의 원료를 채석하기 위해 대규모 광산으로 개발했다.

일제의 수탈로 옥매산은 헐벗고 절단되는 등 크게 훼손됐다.

광산 근로자들은 강제로 제주도로 끌려가 방공호 등 군사시설 굴착에 동원됐다. 해방이 되자 고향으로 돌아오던 이들은 추자도와 완도, 보길도 사이에서 배에 불이 나 225명 중 118명이 수장됐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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