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선 후폭풍] '魔의 23%(與 고정 지지층)' 못넘는 한나라.. 이대로 가면, 내년 서울 총선 7席:41席

홍영림 기자 2011. 10. 28. 03: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與 고정 지지층, 거의 다 투표했지만 참패

10·26 서울시장 보선 결과를 서울의 국회의원 지역구별로 분석한 결과 48곳 중 41곳에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우세했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우세 지역은 7곳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선 결과가 내년 4월 총선까지 그대로 이어진다면 한나라당은 서울에서 참패할 수밖에 없다.

서울시 지역구별 보선 결과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서울 48곳 중 40곳에서 이겼다. 민주당 등 야권은 8곳에서 승리했을 뿐이다. 이번 서울시장 보선 결과는 3년 반 만에 판도가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이번 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우세했던 지역구는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강남 3구의 서초갑·을, 강남갑·을, 송파갑·을 등 6곳과, 한나라당 진영 의원의 지역구인 용산구가 유일했다. 나 후보의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의 지역구인 강남갑(64.7%)이었고, 박 후보의 득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의 관악갑(63.8%)이었다.

한나라당 지도부 모두의 지역구에서 나 후보의 득표율이 박 후보에게 뒤졌다. 홍준표 대표의 동대문을은 9.3%포인트, 정몽준 전 대표의 동작을은 14.0%포인트,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의 서대문을은 15.1%포인트, 이재오 전 특임장관의 은평을은 13.7%포인트, 원희룡 최고위원의 양천갑은 1.7%포인트 차이로 나 후보의 득표율이 낮았다. 심지어는 본인의 지역구인 중구에서도 나 후보(47.1%)는 박 후보(52%)에게 뒤졌다.

'魔의 23%' 벽에 갇힌 한나라당

이번 서울시장 보선 결과에 대해 한나라당 일각에선 "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후폭풍으로 한나라당이 고전했던 2004년 총선 때와 비슷한 민심 이반(離反)을 느꼈다"는 말이 나왔다. 당시 한나라당이 서울에서 얻은 득표는 서울 유권자의 23%였는데, 이번 보선에서 나 후보가 얻은 187만표도 서울 유권자 비율로 환산하면 22.7%로 거의 비슷하다.

또 지난 8·24 무상급식 주민투표 직후 실시된 미디어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투표 참여자(25.7%) 중 한나라당 안(案)인 '단계적 무상급식'을 지지한 사람은 85.5%였다. 이 조사 결과를 집어넣으면 8월 주민투표 당시 한나라당의 지지표(票)는 서울 유권자의 22%였던 것으로 추산된다. 주민투표에 참여했던 한나라당 고정 지지층은 이번에도 투표장에 대부분 다시 나왔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지지 정당이 없다'고 밝힌 무당층 대다수가 박원순 후보를 선택하면서 한나라당의 패배로 결론이 난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최근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서울시장 보선에서 나타난 여당 지지표 22~23%는 지난 7월 한국정책과학연구원 조사에서 드러난 '한나라당 고정 지지층' 23%와 거의 일치한다"며 "2007년 대선을 전후해서 한나라당 고정 지지층은 30~35%까지 확대됐지만, 지금은 23% 안팎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했다. 총선과 대선 투표율이 60~70%가량일 경우에는 특정 정당의 고정 지지층 규모가 30~35%가 되어야 득표율 50%를 넘길 수 있지만, 한나라당은 20·30대뿐 아니라 40대에서도 외면을 당하며 '마(魔)의 23%' 벽에 갇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투표 시간대별로 박원순·나경원 두 후보의 득표율을 비교하면, 출·퇴근 시간인 오전 6~9시와 오후 6~8시에는 박 후보의 우세가 각각 13.5%포인트와 22.7%포인트로 매우 높았다. 장·노년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투표한 오전 9~12시와 오후 12~3시에는 박 후보의 우세가 0.7%포인트와 1.6%포인트로 근소하게 높았다.

  • 美 유명 성인물 배우 "MLB 야구선수들과 밤새도록…"
  • '고액 알바' 전현무, 침묵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 윤정수 "집이 경매에 넘어 간 것은…"
  • 정용진, '벤츠 20인승 버스'에 혼자 타고 전용차선 '씽씽'
  • 뒷돈 받고 시신 몰아주기한 경찰의 '추악한 거래'
  • 조국 "내년 총선서 이기면 망사스타킹 신겠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