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운평리 고분서 '임나일본부설' 반박 유물 대거 발굴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을 반박하는 고고학적 자료가 발굴되었다. 일본 학계 일부가 임나일본부를 설치했다고 주장하는 곳에서 해당시기 일본계 유물이 아닌 가야계 유물이 출토되었다. 순천대 박물관은 지난 2월1일부터 진행해온 순천 운평리 고분군 발굴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순천 운평리 고분군은 백제가 전남동부권을 장악하기 직전인 기원후 500년을 전후한 시기의 순천지역 지배층의 무덤으로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고총이 있는 대규모 가야계 고분군이다.박물관은 이 고분군에 대해 2006년부터 진행해온 두 차례의 발굴조사에 이은 세 번째 발굴조사에서 2기의 가야계 고총고분과 6기의 목곽묘를 확인했다. 직경 14m짜리 2기의 고총고분은 6세기 초의 것으로 대가야계 금귀걸이와 마구류(馬具類), 가야계 토기와 큰 칼, 옥 등 200여점이 출토되었다. 1·2차 조사당시의 출토유물도 3차 발굴조사와 유사해 대가야계 토기류, 장신구, 마구류가 주류를 차지했다.
이번 발굴은 일본의 야마토 정권이 4세기 후반에 한반도 남부지역에 진출하여 백제·신라·가야를 지배하고, 특히 가야에 일본부라는 기관을 두어 6세기 중엽까지 직접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을 반박하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임나(任那)는 우리 문헌과 일본 문헌에 등장하는 지명으로 가야를 일컫는다. 일본의 우파 학자들은 임나사현을 백제에 할양했다는 6세기 초 < 일본서기 > 의 글을 임나일본부설의 근거로 하고 있다.
전남 순천 운평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가야계 토기 .순천대박물관의 이동희 학예연구사는 "이 지역은 5~6세기 가야연맹체의 맹주국이었던 고령의 대가야가 신라에 의해 낙동강 유역으로 나가는 것이 막히자 섬진강 쪽으로 진출을 꾀하면서 연맹관계를 맺은 곳"이라며 "임나사현의 하나로 지목한 순천 '사타국'의 지배층 무덤에서 일본계 유물이 아니라 대가야계 유물이 출토되어 임나일본부설의 허구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 주영재 기자 jyeongj@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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