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등산로에서 '수류탄' 발견..등산객 불안
[춘천CBS 진유정 기자]
최근 강원도 접경지에서 불발탄과 파편 사고 등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많은 인파가 몰리는 춘천시 새덕산 등산로에서 수류탄이 발견돼 등산객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지난 14일 등산동호회원들과 경춘선 굴봉산역 인근 새덕산을 오르던 홍모(58) 씨 눈에 금속 물체가 들어왔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전쟁영화에서나 보던 수류탄이었다.
홍 씨는" 거북이 등껍질 모양의 수류탄 4분의 1이 땅 밖으로 튀어 나온 것을 보고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며 "사람이 많이 다니는 등산로에 수류탄이 박혀 있다니, 잘못하면 큰 사고가 날 뻔했다"고 말했다.
이 수류탄은 6.25 때 우리 군이 쓰던 미군용 세열 수류탄으로 확인됐다.
비록 오래된 수류탄이지만 깊은 골짜기도 아닌 등산로에서 폭발물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등산객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새덕산을 등산했던 허모 씨는 "최근 수도권 등에서 새덕산으로 등산을 하러 오는 등산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등산로 부분만이라도 수류탄 등 위험한 물체가 없는지 전면 조사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새덕산 등산객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수도권 주민들이 새덕산을 오를 경우 주로 이용하는 경춘천 굴봉산 역 하차 인원이 올해 들어 4월 현재까지 2만 3,000여 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등산객 수는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관계기관들은 조사의 한계성을 거론하며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춘천시와 군 당국은 "전쟁때 사용한 수류탄까지 전수조사를 하기엔 범위가 너무 넓다" 며 "수류탄을 발견할 경우 만지지 말고 빨리 신고를 해야된다"고 등산객들의 주의와 신고만을 당부했다.jyj85@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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