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간부, 파업중인 노조위원장에 막말"너희들은 집단 환각에 빠진 정신병자들"
[한겨레] 와이티엔(YTN) 보도국의 한 부장급 간부가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동조합 위원장에게 "너희들은 집단적으로 환각상태에 빠진 정신병자들"이라고 막말 문자를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YTN 노조는 최근 발행한 총파업 특보에 ㄱ부장이 지난 12일 김종욱 노조 위원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ㄱ 부장은 "많이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 너들이 정말 해직자 복직을 원하는지 의심스럽다. 이게 사태 해결에 무슨 도움이 된단 말이냐"고 말했다. 그는 "너 같은 한심한 집행부 몇놈 땜에 언제까지 이 고통 속에 살아야 하나"(맞춤법 수정없이 그대로 옮김)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부장급 간부 "너희들이 독립투사냐" 문자 보내국무총리실 불법사찰 관련 '부역자 신원' 공개 선언
그는 또 "너희들이 독립투사나 되는 줄로 착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삼년이 넘도록 보여준 무능함을 알면 부끄러운 줄 알고 당장 사퇴해"라며 "너희들은 집단적으로 환각상태에 빠진 정신병자들이야. 잘 생각해봐. 내말 틀렸나"라고 비난했다. ㄱ 부장은 다음 날에도 문자를 보내 "야 이 나쁜놈아 금요일 하루만해라 너 땜에 나 죽것다"라고 문자를 날렸다.
김종욱 위원장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ㄱ 부장과는 가까울 것도 없고, 사이가 나쁠 일도 없는 사람이고 개인적인 친분이 없다"며 "회사 간부들의 노동조합과 파업에 대한 시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고심한 끝에 문자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개인적인 명예도 심각하게 훼손되었지만, 그것보다는 파업과 노동조합의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한 것이 더 불쾌하다"며 "노동조합의 정당한 활동을 침해하는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YTN 노동조합은 30일 국무총리실 불법사찰 문건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의 명백한 언론사 사찰과 인사개입이 드러났다"며 "이번 사찰에는 내부 조력자가 있으며, 이런 가짜 언론인들은 당장 YTN을 떠나야 한다"고 일부 간부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노조는 "부역자를 통해 MB 정권이 배석규를 내세웠다"며 "정권 차원에서 직권을 남용해 개입한 것으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며, 사내 부역 인사들의 신원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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