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고 펴는 스마트폰, 언제쯤 나오나?

2012. 3. 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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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저널 버즈]

일본 시장분석기관인 노무라그룹의 선임 테크놀로지 분석가 리처드 윈저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접고 펼 수 있는 AMOLED를 통해 애플을 압박할 것이라고 포브스가 지난 5일 보도했다. 현재 전 세계 AMOLED 시장은 삼성전자가 압도적으로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 세계 AMOLED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기반의 LCD와 달리 AMOLED는 백라이트유닛과 같은 부품이 필요 없고 스스로 빛을 낸다. 유기물질과 플라스틱 기판을 이용해 일정 각도까지 구부리는 것도 가능하다. 노무라그룹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며 그 첫 번째가 플렉서블 AMOLED를 통한 스마트폰이라고 예상된다는 설명인 셈이다.

◇ 본체도 휘고 접을 수 있어야=하지만 디스플레이가 유연하다고 해서 스마트폰 자체가 당장 혁신적으로 바뀌기는 어렵다. 단지 디스플레이만 돌돌 말아서 이용할 수 있을 뿐이지 본체는 물론 배터리는 아직까지 딱딱한 물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스플레이만 접었다가 펴는 것 자체로는 완전한 플렉서블 스마트폰이라고 보기 어렵다.

당장 제품이 출시되기도 어려워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스마트폰은 올해 출시 계획에 없다고 언급했다. LG전자 등 다른 업체들도 접거나 펼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효용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보기 어렵다. 우선 기존 LCD보다 얇은 베젤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고 마음만 먹는다면 옆면 테두리까지 디스플레이로 꾸미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리처드 윈저 분석가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이 완전히 접히는 형태는 아니지만 스크린의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확실한 것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모바일에 가장 먼저 쓰일 것이라는 사실이다. 전자부품연구원 이정노 센터장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모바일에 가장 먼저 쓰일 것으로 본다"며 "궁극적으로는 디스플레이 외에도 기판과 배터리 등이 모두 구부려져야 하며 떨어져도 깨지지 않고 사용시간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자체는 굉장히 유연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상품화가 어렵다. 외부 충격이나 이물질로부터 보호될 강화유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강화유리 자체도 구부리거나 펼 수 있어야 한다.

스마트폰·태블릿용 강화유리는 크게 미국 코닝, 일본 아사히글래스, 그리고 독일 쇼트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코닝이 최근 선보인 고릴라 글래스2는 기존 제품보다 두께가 20% 가량 더 얇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수준의 강도를 유지했다. 또한 더 정확한 컬러 재현과 터치 감도를 제공한다. 얇아진 두께 덕분에 구부리거나 휘어져도 깨지지 않는다.

남은 문제는 상용화 시기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현재 기술 발전의 속도로 봤을 때 빠르면 내년이나 늦어도 2015년에는 관련 제품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정노 센터장은 "일반 사용자가 정말 제품을 구부리려고 사는 것은 아닐 것이고 내구성과 배터리 성능이 뒷받침되면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다"라며 "AMOLED와 함께 LCD도 플렉서블이 가능하지만 당장은 AMOLED가 먼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어도 플렉서블 자체에 대한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한 것으로 본다. 꼭 필요하지 않다면 플렉서블 스마트폰을 구입할 이유가 없다"며 "같은 크기에 화면을 더 확장할 수 있으므로 사람 손안에 담을 수 있는 크기에서 제품이 개발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획기적으로 상품성이 높아지지 않는 한 플렉서블 스마트폰이 당장 출시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관련기사]▶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대, 노트북도 두루마리 꿈꿀까?돌돌말아 쓰는 LCD 상용화 임박태양광으로 디지털카메라 충전을?[한국전자전] 디스플레이, 휘거나 투명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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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환 기자(shulee@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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