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담가봤다는 올리버, 11월 서울에 식당 낸다

김남인 기자 2012. 3. 3.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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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동 농수산물시장서 만난 스타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

"나는 지금 한식(韓食)과 사랑에 빠졌다."

방한 중인 영국 출신의 세계적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Oliver·37)가 집에서 김치를 직접 담글 정도로 한국 음식의 매력에 푹 빠진 한식 마니아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올리버는 세계 50여 개국에 방영 중인 인기 요리 프로그램에서 '자연의 맛'을 살리는 단순한 요리법을 소개해 명성을 쌓은 스타 셰프다. 2003년에는 요리를 통해 영국의 품격을 높인 공로로 대영제국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의 요리책은 전 세계에서 2000만부 가까이 팔렸다.

올리버는 2일 오전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하는 도중 본지 기자와 만나 "음식문화가 발달한 한국에 늘 관심이 많았다. 한국에서 내 이름을 건 식당을 운영하면서 가까이에서 한식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올리버는 오는 11월 서울에 자신의 식당 '제이미의 이탈리안'(Jamie's Italian) 분점을 열 계획이다. 이 식당은 그가 운영 중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체인으로, 영국에 30여개가 있다. 11월 서울에 분점이 생기면 해외 지점으로는 두바이 와 시드니 에 이어 세 번째다. 올리버는 "한국 고객들에게 내 조리법과 메뉴가 통할지 점검해보고 한국인 입맛에 맞는 메뉴도 적극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리버의 블로그에는 종종 한식 관련 글이 올라온다. "한식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세상에,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영국의 한식당에서 불고기·김치·잡채 같은 음식을 먹어봤어요. 집에서 조리법을 보고 김치를 담가보기도 했지만 뭔가 부족하더라고요. 한국인들은 그런 김치를 먹을 것 같지 않았거든요.(웃음)"

이번 방한은 한국 현지에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어떤 재료를 쓰고 소스는 어떻게 만드는지, 한국인들의 미각은 어떻게 발달했는지 직접 알아보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예전부터 '진짜 한식'을 먹어보고 싶던 차에 한국 기업이 내 레스토랑을 (한국에서) 여는 데 관심을 보여 방문했어요."

그는 지난 29일 한국에 도착한 후 서울 홍지동의 한식당 '석파랑' 등에 들러 매끼를 한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올리버는 "한 상에 여러 가지 색 조합, 다양한 영양소를 가진 반찬(dish)들이 올라와 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웠다"며 "단순한 나물 하나에도 사람 손이 많이 간다는 점, 소스(장류를 의미)들이 어떻게 식재료 맛을 변화시키는지가 놀라웠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 입장에서 "해외에 나와 있는 한식은 일식과 차별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올리버는 이날 배우 천정명과 함께 가락시장의 수산물 코너를 배경으로 국내 기업이 새로 출시하는 햄 광고를 촬영했다. 올리버는 광고를 찍는 와중에도 "산낙지에 대해 들어봤다. 먹을 수 있느냐. 정말 살아있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시장 상인들이 아침식사로 먹고 있는 해물탕을 유심히 들여다보기도 했다. 자신의 트위터에는 "한국음식은 환상적이고 재료가 정말 신선하다"며 낙지·꼬막·홍어 사진을 올렸다.

올리버가 진행하는 TV 요리 프로그램 '제이미의 네이키드 쉐프'는 국내에도 방영돼 열성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학교급식 개선, 정크푸드 추방 운동에도 열심이다. 그는 3일 한국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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