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태풍에도 꿈쩍않던 마을 하천 범람에 62가구 침수

조명규 입력 2018. 5. 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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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치른 평창 올림픽과 달리 우리마을은 완전 쑥대밭이 됐네요."

최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 강풍과 낙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려 인근 차항천이 범람해 67가구 침수, 마을 주민 138명이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평창군과 횡계리 주민 등에 따르면 범람한 차항천은 평창올림픽 개·폐막식이 열렸던 '올림픽플라자' 와 인접하기 때문에 올림픽 차량 승하차 시설을 위해 돌망태(개비온)등 하천 절반이 넘는 구역에 2~3m 구조물을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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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뉴시스】한윤식 기자 = 19일 하루전 폭우가 휩쓸고 간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마을이 밀려온 토사물과 각종 집기류가 뒤섞인 채 나뒹굴고 있다. 2018.05.19. ysh@newsis.com


【평창=뉴시스】조명규 기자 =“잘 치른 평창 올림픽과 달리 우리마을은 완전 쑥대밭이 됐네요.”

최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 강풍과 낙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려 인근 차항천이 범람해 67가구 침수, 마을 주민 138명이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더구나 이번 침수는 올림픽 시설물 철거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인재'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평창군과 횡계리 주민 등에 따르면 범람한 차항천은 평창올림픽 개·폐막식이 열렸던 ’올림픽플라자’ 와 인접하기 때문에 올림픽 차량 승하차 시설을 위해 돌망태(개비온)등 하천 절반이 넘는 구역에 2~3m 구조물을 설치됐다.

문제는 이 시설물이 하천을 막고 있어 폭우가 내릴 때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수차례 나왔다. 평창군과 주민들이 여러차례 구조물 철거를 요청했지만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공문으로 신청하지 않았다며 이를 묵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군은 18일 오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먼저 20일 오전부터 침수 지역 도로와 하천, 주택 앞마당 등 침수 피해 지역에 공무원, 경찰, 자원봉사장, 조직위원회 인력 350명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진행중이다.

【평창=뉴시스】한윤식 기자 = 19일 오후 하루전 폭우가 휩쓸고 간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차항천 일대가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2018.05.19.ysh@newsis.com

하지만 정작 중요한 침수 주택 복구는 행정 절차에 따라 올림픽조직위와 주민들간 보상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복구 작업이 가능한 상황이다. 즉 보상 합의가 나오기까지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협의회와 조직위는 보험 손해사정인과 대화를 통해 향후 피해 보상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평창군 관계자는 "조직위와 주민들간에 보상 합의가 이뤄져야 주택복원에 나설 수 있다"며 "피해 주민들의 일상 생활 복귀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조직위 관계자는 “지난 19일 오후 피해 주민들과 대책 회의를 갖고 다양한 의견을 듣고 검토중”이라며 “그들이 신속히 삶의 보금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주민 의견 수렴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k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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