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비트코인 손발묶기..신한은행도 가상계좌 발급 중단

최동수 기자 2017. 12. 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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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우리은행,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와 관련한 신규 가상계좌 발급을 중단한다.

이에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부터 가상화폐 거래를 위한 가상계좌를 발급하지 않고 있고 KDB산업은행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정보유출 사건과 범죄 이용 가능성 등을 이유로 지난 9월부터 신규 가상계좌 발급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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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정부 방침 나온 후 대응방안 결정할 계획"

KB국민은행, 우리은행,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와 관련한 신규 가상계좌 발급을 중단한다. 정부가 가상화폐 투기과열을 막기위해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나선데 따른 조치다.

은행들은 우선 가상계좌 발급 등 가상화폐 관련 업무를 잠정 중단하고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나온 이후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빗썸, 코빗, 이야랩스 등 3개 가상화폐 거래소에 신규 가상계좌를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미 거래소에 발급된 가상계좌는 한두달 유예기간을 두고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IBK기업은행도 이날 부터 신규 가상계좌 발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단 기업은행은 기존에 제공했던 계좌는 그대로 유지한다.

이에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부터 가상화폐 거래를 위한 가상계좌를 발급하지 않고 있고 KDB산업은행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정보유출 사건과 범죄 이용 가능성 등을 이유로 지난 9월부터 신규 가상계좌 발급을 중단했다. 새해부터는 기존에 발급한 계좌를 폐쇄하고 가상화폐 관련 업무를 전면 폐지한다. 우리은행도 지난 10월부터 제휴 거래소에 신규 계좌발급을 중단했고 연말까지 기존에 발급한 계좌도 모두 회수할 계획이다.

더불어 주요 은행들은 가상화폐를 악용한 외환거래(환치기) 등 신종범죄를 막기 위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관련 해외 송금을 가급적이면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은행들은 해외송금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가상화폐와 관련한 해외 송금 방침을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아직까지 가상계좌 중단에 대한 방침을 세우지 않고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이에 따라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KEB하나은행은 애초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은행들은 가상화폐에 대한 당국의 지침이 정해지면 가상계좌 발급 재개 여부 등을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지금으로선 (가상화폐 투기)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방향이 맞춰져 있다"며 "거래소 인가나 선물거래를 도입 등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IT담당 부행장은 "당국에서 제도권 금융회사들의 가상통화 거래를 금지하겠다고 밝힌만큼 우선 가상계좌 신규발급을 중단하고 기존 계좌를 회수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그에 따른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규 가상계좌 발급을 중단하거나 기존 계좌를 폐쇄하는 은행들이 늘어나면서 가상화폐 거래는 위축될 전망이다. 가상화폐 거래는 거래소가 회원에게 가상계좌를 부여한 뒤 회원이 입금하면 시작된다. 거래소가 부여한 가상계좌는 은행이 거래소에 발급해 주는 것인데 이 계좌 공급이 끊기게 된 것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 가상계좌는 실시간 입출금이 가능하고 고객들에게 신뢰성이 생기는 장점이 있었다"며 "거래소가 은행의 가상계좌를 이용하지 못하면 자체 법인 계좌 등을 활용해야 하는데 편의성과 신뢰성에서 은행 가상계좌보다 떨어진다"고 말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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