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朴 출당' 후폭풍..홍준표·친박 '가시돋친'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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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강제 출당'으로 이어질 '탈당 권유'의 징계를 내리면서 홍준표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간의 갈등이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당 윤리위가 20일 박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 탈당 권유 징계를 확정하자 당사자를 포함한 친박계는 절차적·도의적 문제들을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에 맞서 홍 대표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표현까지 동원해 연일 친박 청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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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강제 출당'으로 이어질 '탈당 권유'의 징계를 내리면서 홍준표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간의 갈등이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특히 양측이 감정 섞인 원색적 발언들을 주고받으면서 당이 본격적인 내홍 국면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당 윤리위가 20일 박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 탈당 권유 징계를 확정하자 당사자를 포함한 친박계는 절차적·도의적 문제들을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에 맞서 홍 대표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표현까지 동원해 연일 친박 청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홍 대표는 전날 오후 당 윤리위가 세 사람에 대한 징계를 결정한 직후부터 21일 현재까지 총 5개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모두 윤리위 결정과 관련된 것으로, '절차적으로도 그렇고 정치 도의상으로 문제가 있다'는 친박계의 공개적 비난에 대응하는 글이다.
당사자인 최경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 전 대통령과 자신에 대한 징계를 각각 '정치적 패륜 행위', '코미디'로 규정하고 "부당한 징계 결정에 대해 절대 승복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최 의원은 또 "정치적 신의를 짓밟고 개인의 권력욕에 사로잡혀 당을 사당화해가는 홍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한다"며 홍 대표의 사퇴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1993년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개혁할 때 개혁에 저항하는 수구 세력들을 향해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일갈했다"고 전하면서 "지금 한국당은 구체제와 단절하는 혁신 작업을 하고 있다. 구체제에 안주하는 것은 대세를 거스르고 반혁신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선 최 의원을 겨냥해 "공천 전횡으로 박근혜 정권 몰락의 단초를 만든 장본인이 이제 와서 출당에 저항하는 건 참으로 후안무치하다"면서 "혼자 살기 위해 숨어 있다가 이제 와서 혼자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이 참으로 측은하다"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도 'SNS 설전'을 벌였다.
김 전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에게 탈당 권유를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구치소를 찾아가 면회하며 인권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석방투쟁을 주도해야 할 때"라고 주장하며 한국당이 '뺄셈 정치'를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홍 대표는 "지금도 박근혜 동정심으로 표를 얻으려고 노력하는 걸 보니, 친박은 알아주지도 않는데 홀로 무너진 담벼락을 짝사랑하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응수했다.
양측은 징계 절차상의 문제를 두고도 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몇 사람이 모여 쑥덕거려 결정할 일이 아니다. 즉각 의원총회를 개최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 징계를 확정 짓는 데 있어 최고위원회의 절차를 밟아야 하느냐의 문제를 놓고 양측이 강하게 맞붙을 조짐이 있다.
당내에선 친박 성향의 김태흠·이재만 최고위원이 지도부 내에서 세를 규합해 향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위의 결정 번복을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홍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헌·당규상 윤리위가 결정하면 그것으로 끝"이라며 번복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밖에 친박계는 서·최 의원에 대한 이번 징계가 '일사부재리 원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했으나, 홍 대표는 "징계 사유가 다르면 얼마든지 다시 징계할 수 있다. 지난번 징계와 이번 징계는 사유가 다르다"고 단언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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