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토리니', 흰여울마을의 위기

송태원 2017. 10. 2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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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이송도)에서 집회가 열렸다.

흰여울마을(이송도)의 집들은 5평~10평의 집들이 절벽 경사면에 들어서 있다.

'교회 신축반대 주민대책위' 진순여씨는 "흰여울문화마을이라 해 놓고 7층짜리 교회건물을 허가해 주는 구청이 말이 되는냐?"며 "다닥다닥 붙어사는 동네에 문화마을이다 골목축제다 하면서 주민 위한다고 해놓고는 정작 주민 불편에 대해 생각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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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절벽에 7층 건물 신축에 반발한 이송도 주민

[오마이뉴스 송태원 기자]

 흰여울문화마을(이송도)의 전경이다.
ⓒ 비주류사진관 정남준
 흰여울문화마을(이송도)에서 20일 7층(지하3층 지상4층) 교회 신축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교회신축공사는 난개발의 시작이며 결국 서민들은 떠밀려 나가게 될것이다'며 '영도구청의 건축허가 철회'을 요구했다. 아니면 기존 층수로 신축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법령에 의해 건축허가를 받은 이상 주민의 요구가 받아들여 질지는 의문이다.
ⓒ 비주류사진관 정남준
 "기준없는 건축허가 당장 취소하라!"

부산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이송도)에서 집회가 열렸다. 절벽 위 가파른 경사면에 2층, 3층 집들이 키를 맞춰 늘어선 이곳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최근 마을 중간을 가로지르는 7층 건물 신축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해, 마을 곳곳에 유인물을 붙이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부산 영도구 영선2동 이송도는 영화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의 촬영지이다. 2013년 영화 '변호인'의 촬영지로 유명해지자 2014년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지역이 됐다. 30억 원 이상의 사업비가 지원 됐고, 사업 이후 벽화가 그려지고 흰여울길이 단장됐다. 마을에서 바다로 가는 계단도 생겼다. 늘 그곳에 있어왔던 이송도는 '흰여울문화마을'이란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절벽과 바다의 경계, 바다와 하늘의 경계, 바다와 마주하는 다닥다닥 붙여있는 집들 사이의 골목길 등의 풍경에 부산의 '산토리니'라는 이름도 얻었다. 주말에는 1000명~1500명 정도의 사람들이 몰려오는 관광 명소이다.

 영화 '변호인' 촬영지
ⓒ 송태원
흰여울마을(이송도)의 집들은 5평~10평의 집들이 절벽 경사면에 들어서 있다. 대부분이 2층이고 가장 높은 집이 3층이다. 최근 마을의 교회가 7층(지하3층 지상4층) 건물 신축을 허가받아 갈등을 빚고 있다.

'교회 신축반대 주민대책위' 진순여씨는 "흰여울문화마을이라 해 놓고 7층짜리 교회건물을 허가해 주는 구청이 말이 되는냐?"며 "다닥다닥 붙어사는 동네에 문화마을이다 골목축제다 하면서 주민 위한다고 해놓고는 정작 주민 불편에 대해 생각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광객 몰리니까 돈 있는 사람들이 몰려와서 건물 지으려고 하는데, 7층짜리 허가 내 주면 우째 되겠노. 7층이면 여서는 빌딩이다. 문화마을이라 했으면 동네 역사 보존이 우선이지"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지난 달 '교회 신축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주민들이 7층 교회 신축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6장 중 5장이 다음날 사라졌고1개는 찢어져 버려진 것을 발견했다. 주민들이 그것을 꿰매서 다시 걸었다.
ⓒ 송태원
대책위 대표를 맡은 김양미씨는 "재생사업한다고 마을 살기 좋게 해주겠다고 해서 주민들이 열심히 이루어 놓은 흰여울마을이다. 교회가 근처의 집들을 한 집 두 집 사들여서 8채를 샀다. 200평를 싹 밀고 7층 건물 허가를 받았다. 건축허가를 내준 영도구를 이해할 수가 없다"며 "실컷 도시재생사업해서 외부인이 주택를 사 가지고 건축허가 하면 여기저기 새 건물들 들어서고 우리는 쫓겨나게 될게 뻔하다. 건물 신축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흰여울길 중간에 위치한 교회는 신축공사를 위해 가림막을 설치했다. 근처의 집들은 골목길이 막혀 버렸다. 7층 건물이 들어서면 풍광이 크게 훼손되고 주위의 집들은 빛을 받지 못하게 된다.
ⓒ 송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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