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道 요금소서 선불카드 충전 금지 운전자들 '부글부글'

박동욱 기자 2017. 10. 2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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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하이패스 통행료 미납액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로공사가 톨게이트 요금소에서 하이패스 선불카드의 충전을 갑자기 전면 금지시켜 고객 만족 서비스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못지 않게 잔고 부족 등으로 제때 통행료를 내지 못한 하이패스 차량 운전자가 손쉽게 미납액을 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 마련 또한 필요하지만, 도로공사가 애써 이를 무시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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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전국 톨게이트 전면 시행.."한산한 영업소는 탄력적 운영 필요"

고속도로 하이패스 통행료 미납액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로공사가 톨게이트 요금소에서 하이패스 선불카드의 충전을 갑자기 전면 금지시켜 고객 만족 서비스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도로공사는 이같은 요금소 충전 불가 방침에 대한 사전홍보 없이 사실상 휴게소 이외에서는 선불카드를 충전할 수 있는 대체 방안을 마련하지 않아 선불카드 차량 운전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0월16일부터 톨게이트 TCS(일반차로) 요금소에서 하이패스 선불카드의 충전을 해주지 못하도록 전국 영업소에 지시했다. 선불카드의 충전에 따른 시간 지체를 줄이겠다는 게 이번 조치의 배경이란 게 도로공사의 설명이다.  

하지만 도로공사의 탄력성 없는 지침 때문에 한산한 톨게이트에서조차 하이패스를 통과한 선불카드 차량이 목적지 요금소에서 잔고 부족을 채울 수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 개통한 '광주-원주 제2영동고속도로' 모습. ⓒ 제이영동고속도로(주) 제공 자료사진

 

 

하이패스 통행료 미납 '눈덩이'…"미납액 증가 요인될라"

도로공사는 통행료 미납 차량에 대해서는 3개월 이내에 요금을 자진 납부하지 않으면 해당 차량 소유주 주소지에 독촉장을 발송한 뒤 미납액의 10배를 부과한다. 10배를 부과받고도 6개월 이내 납부하지 않으면 압류절차에 들어간다.

이같은 강력한 징수 시스템에도 전국에 걸친 고속도로 하이패스 통행료 미납액은 2016년 한해에만 338억4700만원에 이른다. 하이패스 전면 시행 첫해인 2007년(14억3200만원)에 비해 무려 23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일반 차로 통행료 미납액은 같은 기간 1억4100만원에서 9억6800만원으로 증가했다. 하이패스 미납액이 통행료 미납의 대부분인 셈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관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2012~2016년 통행료 미납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통행료 미납액은 총 1114억9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양심불량 얌체 차량에 대한 더욱 강력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이에 못지 않게 잔고 부족 등으로 제때 통행료를 내지 못한 하이패스 차량 운전자가 손쉽게 미납액을 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 마련 또한 필요하지만, 도로공사가 애써 이를 무시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다. 

하이패스 선불카드 이용자 최모씨(57)는 "하이패스를 통과하면서 잔고 부족을 알고 일반차로 부스에서 손쉽게 충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못하게 하니 요금 부족을 알면서도 목적지 하이패스 차로를 그냥 지나치게 된다"며 "한산한 톨게이트의 경우 이를 허용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부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소 여직원은 "미처 잔고를 채우지 못한 선불카드 이용 운전자들이 '영업소나 휴게소에서 카드를 충전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화를 내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상부의 지시이기 때문에 욕을 듣더라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 관계자는 "최근 선불카드 이용자가 (신용카드 겸하는 후불카드에 비해) 30% 가량으로 크게 줄고 있고, 다차로 하이패스 전면화에 대비해야 하는 등 환경변화 요인을 감안한 조치"라며 "선불카드 이용자들이 잔고 부족으로 요금을 제때 내지 못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요금소 근처 별도 부스를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동욱 기자 sisa510@sisajournal.com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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