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가까워진 설악권..동서고속도로 기대감 '술렁'

입력 2017. 6. 2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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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경기 활성화 촉진·일부 업종 빨대효과 '우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동서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과 한층 가까워지게 된 강원 설악권이 관광경기 활성화 등 예상되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수도권 예속 가속화에 따른 일부 업종의 타격, 속칭 빨대 효과를 걱정하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30일 동홍천∼양양 구간 개통으로 서울∼양양 전 구간이 개통될 동서고속도로는 우리나라 최북단 고속도로다.

인천공항에서 양양까지 2시간 20분, 서울 강일 나들목에서 양양까지는 종전보다 40여 분 단축된 90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번에 개통되는 동서고속도로는 설악권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향상해 지역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속초시와 양양, 고성, 인제군 등 설악권 자치단체들은 고속도로 개통이 가져올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설악권은 이번 고속도로 개통에 이어 2024년에는 고속도로보다 한층 더 접근성이 향상된 동서고속화철도가 개통될 예정이어서 지역 자치단체의 기대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들 자치단체는 고속도로 개통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는 관광객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각 자치단체는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를 포함한 관광상품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홍보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농·어촌체험 등 도시민들에게 인기를 끄는 체험프로그램을 비롯해 지역 내 관광지나 전통시장 등을 둘러보는 투어프로그램을 더욱 다채롭게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 간 천편일률적인 관광상품 개발을 지양하고 변화하는 관광패턴에 부응하는 공동 관광마케팅 등에도 머리를 맞댄다는 구상이다.

더 나아가서는 대규모 투자와 민자유치 사업도 벌일 계획이다.

양양군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는 물론 명성을 잃어가는 낙산지구 부활을 위한 정비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한다.

양양국제공항 주변과 지경리 일대에 진행 중인 관광지 개발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해 다가올 관광수요에 대비할 방침이다.

인제군은 인제 나들목 주변 모험레포츠단지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항공레저활동과 캠핑, 숙박, 레저교육 등이 한곳에서 이뤄질 수 있는 강원권 항공레저 거점 타운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방태산에 패러글라이딩 활공장과 독가촌 형성 이야기를 활용한 스토리가 있는 캠핑장도 조성한다.

또 전원주택, 게스트하우스, 다목적홀 등으로 구성된 전원 마을과 레저교육 시설, 레저 장비 판매업체 등이 어우러진 레저촌 조성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자전거 친화도시 사업도 벌여 2019년까지 총사업비 40억원이 투입되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라이딩 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밖에 인제스피디움, 귀둔농공단지와 연계한 관광산업 개발, 미산계곡 고로쇠 축제, 진동계곡 산나물 축제 등 지역 축제의 경쟁력 강화, 개인 약수 관광명소화사업, 두메산골 오지체험마을 조성도 추진한다.

속초시는 단기적으로는 스머프(SMERF)산업, 중·장기적으로는 마이스(MICE) 산업을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스머프는 사교(Social)와 군인(Military), 교육(Educational), 종교(Religious), 동호회(Fraternal)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관련 모임과 행사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마이스는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 관광(Incentive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대규모 회의와 전시행사를 의미하는 마이스 산업은 관광분야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호텔과 콘도미니엄, 리조트 등 레저시설을 갖추고 있는 속초시는 오는 7월 1천 명 수용이 가능한 컨벤션 시설을 갖춘 롯데리조트 속초가 오픈하면 마이스 산업의 일차적인 인프라 구축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속초항 항만확장을 통한 크루즈 유치도 지속해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수도권 접근성이 좋아지면 의료와 쇼핑 등 일부 업종은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지방보다 시설이 좋은 수도권 병원을 환자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데다가 백화점과 아웃렛 등의 쇼핑도 반나절에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역의 관련 업종들은 고속도로 개통이 가져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밖에 고속도로 개통으로 통행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44번 국도 주변 지역의 음식점과 유료도로인 미시령 터널을 운영하는 ㈜미시령동서관통도로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다.

통행량 감소는 손님과 통행료 수입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44국도 통행량이 심하게 줄어들고 손님도 감소할 것이 뻔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그렇다고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mom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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