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입을 연 대통령의 아들 "아버지 지지율, 이대로 쭉 가면 좋겠다"

이향휘 입력 2017. 5. 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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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 그룹전 참여 미디어아티스트 문준용 단독 인터뷰
빔 프로젝터를 활용한 문준용씨의 미디어아트 작품 '비행'
"아버지의 작은 행동이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고 우리가 참 고생하고 살았구나 싶어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게 대단한 게 아니고, 정상적으로만 해도 감동을 주는구나 느꼈지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미디어 아티스트 문준용씨(35)가 입을 열었다. 아버지 문 대통령이 취임 초반 소통과 공감 리더십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을 건네자 그는 "계속 이대로만 쭉 갔으면 좋겠다"고 아들로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24일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개막한 기획전 '빈 페이지(Blank Page)'에 7명 중 한 명의 작가로 참여한 그는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에서 대통령 아들로서의 처신과 작업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조목조목 밝혔다.

대통령 당선 후 아버지의 특별한 당부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없었다"며 "아버지는 시시콜콜 잔소리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버지 일은 아버지 일일 뿐, 저와 상관 없기 때문에 따로 선을 그을 일도 없어요. 주변의 유혹도 의외로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있다 하더라도 절대 넘어가지 않을 것이구요."

그는 예술적 기질에 대해서는 "성악을 전공한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은 것 같다"며 "어린 시절부터 미술과 음악 등 학원에 많이 보내셨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그룹전이지만 작가 문준용의 작품 세계를 본격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그는 개인적인 일정으로 간담회는 참석하지 않았다.

작가 문준용이 내놓은 작품은 '비행(flying)'으로 관객 참여형 '인터랙티브 아트'다. 관람객이 양팔을 벌리고 날개짓을 하듯이 팔을 움직이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앞 화면에 날개짓이 그려진다. 손 동작에 따라 화면에 그려지는 추상적인 이미지의 방향과 속도가 달라진다.

그는 "관람객들이 수동적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유도하는 작품"이라며 "평소 행동을 하며 작품을 감상하는 것, 즉 인터랙션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런저런 풀바디 휴먼 인터랙션을 시도해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하자면 시각적인 예술성보다 기술에 방점을 찍은 작품이라는 것이다.

"작품에 활용된 기술도 제가 직접 개발한 것입니다. 기술 자체가 작품인 셈이죠. 어릴 때 과외로 프로그래밍을 배웠어요."

그는 2007년 건국대 시각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미국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 디자인&테크놀로지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공대 출신은 아니지만 2015년 게임회사를 직접 세웠고 게임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 일도 병행하고 있다.

"많은 작가들이 '투잡'을 뛰듯이 저도 게임과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게임도 넓게 보면 상호교감을 중시하는 '인터랙티브 아트'의 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그가 지향하는 예술은 쉽고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술도 게임처럼 재미가 있어야 해요. 전 개념적인 예술이 아니고 재미, 유희적 요소를 추구합니다. 아주 친절하게 사용법을 알려주고, 잘못된 디자인 요소들이 없어야 하지요. 직관적이어야 하고 규칙이 너무 복잡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2010년 화단 데뷔 후 여러 차례 개인전과 단체전,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미술계에서는 꾸준히 진지하게 작업을 하는 작가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그러나 미술계에 대해서 "아직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 많이 폐쇄적"이라며 "앞으로 개인전 플랫폼을 고집하기 보다는 게임이나 교육용 콘텐츠에 아트를 접목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의 아들 뿐 아니라 게임회사 설립자, 프로그래머, 미디어아티스트 등 수식어가 적지 않다. 가장 마음에 드는 타이틀은 무엇일까. 그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미디어 아티스트'를 꼽았다.

"뉴미디어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내용에 있어서는 차차 저만의 세계관을 구축해 나가고 싶습니다. 아버지 때문에 저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제가 하는 일로만 평가해 주셨으면 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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