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회의원 "흑인 노예가 美 대통령 돼"발언 파문

국종환 기자 2016. 2. 1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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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의 마루야마 가즈야(丸山和也) 참의원 (야후재팬 캡처)© News1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일본 집권 여당의 국회의원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흑인 노예의 혈통이라고 언급해 파문을 일으켰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자민당의 마루야마 가즈야(丸山和也) 참의원은 17일 참의원 헌법심사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지금 미국은 흑인이 대통령이 됐다. 흑인의 피를 이어받은 이는 노예다"라고 말했다.

마루야마 의원은 처음 "일본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에 헌법상으로 어떠한 문제가 있느냐"며 발언을 풀어갔다.

그는 이어 일본이 미국에 흡수되면 "집단자위권은 전혀 문제가 없다. 납치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고 예를 든 뒤 "일본 주(洲)출신도 미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생긴다"며 지론을 펼치다 '노예' 발언까지 이르렀다.

마루야마 의원은 "미국 건국 당시에는 흑인, 노예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것이다"면서 "역동적으로 변혁을 이뤄나가는 국가다”고 말했다.

마루야마 의원은 헌법심사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오해를 줄 수 있는 발언으로 매우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마루야마 의원의 이번 발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 또 한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정권에서는 아마리 아키라 전 경제재생담당상의 금전 수수 문제와 불륜을 인정하고 의원직을 사퇴한 미야자키 겐스케 의원 문제에 더해 국가의 오염제거 기준에 관한 마루카와 다마요 환경상의 발언, 방송국에 전파 사용 정지를 명령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의 국회 답변 등 불상사와 실언이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은 마루야마 의원의 발언이 인종차별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18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를 문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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