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2명중 1명 "결혼 안해도 문제 없다"

2016. 2. 1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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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7%는 "공부·일 위해 결혼 안할 수 있다" 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 고착화 우려

63.7%는 "공부·일 위해 결혼 안할 수 있다"

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 고착화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한국의 중고등학생 2명 중 1명은 결혼을 하지 않아도 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명 중 6명은 공부나 일을 위해서 결혼을 안할 수 있다고 생각해 저출산이 더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국민 인식 및 욕구 모니터링'(이삼식, 최효진)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0월8~20일 중학생과 고등학교 1~2학년생 1천1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우편조사 방식)를 실시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응답자의 52.6%는 '결혼을 하지 않아도 내가 살아가는 데 별 문제가 없다'는 문항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응답률은 남학생(43.0%)보다 여학생(62.4%)에게서 더 높았다. 또 중학교 1학년은 46.2%이었지만 고등학교 2학년은 63.6%으로 학년이 높을수록 찬성비율이 높아졌다.

'내가 하고 싶은 공부나 일을 하기 위해 결혼을 안 할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더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63.7%가 찬성했는데, 여학생이 76.1%나 돼 남학생(51.2%)보다 훨씬 높았다. 이 역시 고등학교 2학년 74.1%, 중학교 1학년 54.5% 등으로 학년이 높을수록 이렇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응답자의 73.0%는 '향후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지만 8.1%는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18.8%는 '잘 모르겠다'며 결정을 유보했다.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여학생(10.6%)이 남학생(5.7%)보다 2배에 육박했다. 중학교 1학년은 3.5%로 낮았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점점 늘어나 고등학교 2학년은 8명 중 1명 꼴인 13.1%나 됐다.

또 '어른이 되면 반드시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절반을 조금 넘는 55.2%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자녀가 없어도 된다'(21.2%)고 생각하거나 답변을 유보(23.6%)했다. '자녀가 없어도 된다'고 응답한 이유로는 '내 일에 전념하고 싶어서'(29.8%), '자녀 양육비 및 교육비 부담'(26.8%)라는 설명이 많았다.

보고서는 "청소년들 사이에 결혼을 의무가 아닌 선택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확산돼 있다"며 "특히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결혼 생활과 학업 또는 일에서의 성취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인지하고 있어서 만혼화 현상이 더 고착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청소년들이 양성평등문화, 실속형 결혼문화 조성 등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찬성하는 경향이 높아 미래에 결혼, 가족 관련 문화에 점진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남편이 할 일은 돈을 버는 것이고, 아내가 할 일은 가정과 가족을 돌보는 것이다'는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해서는 83.2%(여학생 91.3%, 남학생 75.2%)가 반대했으며 '남자들은 지금보다 집안일을 더 많이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전체의 67.5%(여학생 73.5%, 남학생 61.6%)나 됐다.

자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아 91.8%는 '부모가 되는 것은 인생에서 가치가 있는 일이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79.3%는 '자녀가 있는 사람들은 노년에 덜 외롭다'는 말에 동의했다.

보고서는 "청소년들도 학교에서의 결혼, 출산, 자녀 양육 관련 교육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학습만으로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저출산과 관련한 학교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여기에 더해 체험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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