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범에 총기 판매한 전직 극우활동가 체포
남지원 기자 2015. 12. 16. 18:52
프랑스의 전직 극우활동가가 지난 1월 발생했던 파리 연쇄테러 범인 중 한 사람에게 총기를 공급한 혐의로 체포됐다.
프랑스 경찰이 15일 북부 릴의 한 아파트에서 테러에 연루된 혐의로 클로드 에르망(52)과 그의 동거녀를 체포해 심문했다고 르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들이 전했다. 에르망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틀 뒤인 지난 1월9일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총기를 난사하며 인질극을 벌여 4명을 살해한 아메디 쿨리발리에게 총기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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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망은 폐기되거나 영화 소품용으로 개조된 총기를 사용이 가능하도록 고쳐 폭력단체 등에 판매하는 무기거래상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말에도 조직폭력배와 무기를 거래한 혐의로 기소된 일이 있다. 테러 현장에서 사살된 쿨리발리는 에르망과 연계된 벨기에 샤를루아의 한 무기상에게서 테러에 이용한 총기를 구입했다.
에르망은 경찰에서 테러 계획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그럼에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그의 극우 활동 전력 때문이다. 프랑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릴 지역에서 2012년까지 활동했던 극우 민족주의 그룹 지도자였고, 더 이전에는 극우정당 민족전선(FN)의 비밀 준군사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고위 당직자들을 경호하는 일을 했다. 그가 속했던 ‘유령’이라는 이름의 FN 내 조직은 파리 교외 사람들의 불만을 선동하고 증오범죄에 반대하는 단체 등 FN의 ‘적들’을 방해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FN은 이 조직이 존재한다는 것을 부인했다.
프랑스 대테러법에 따라 에르망과 그의 동거녀는 최대 6일간 구금될 수 있으며, 테러 혐의가 풀리더라도 무기 밀거래 혐의로 풀려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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