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관계개선 기회 통째로 날려보내" 비난

서재준 기자 2015. 12. 1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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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평통 대변인 담화..당국회담 결렬 후 첫 공식입장 "당국회담, 하지 않은 것보다 못해".."대화 안하겠다" 명시적 표현은 없어
자료사진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지난 12일 제1차 남북 차관급 당국회담이 결렬된 것에 대해 15일 "남조선 당국이 모처럼 마련된 관계 개선의 기회를 통째로 날려보냈다"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이날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당국회담은 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결과를 초래했으며 북남관계의 전도는 더욱 암담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평통의 대변인 담화는 당국회담 결렬 이후 처음으로 나온 공식기구의 입장이다.

조평통은 이번 담화에서 당국회담의 주요 논의사항이었던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와 언론의 태도를 문제삼아 비난을 가했다.

조평통은 "남조선 당국은 이산가족 문제를 장황하게 늘어놓고 '시범농장(복합농촌)'이니 병해충 문제(산림협력)니 하는 당국회담 격에도 맞지 않는 시시껄렁한 문제를 나열했다"며 "그러면서도 금강산 관광 재개문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가 중요한 군사지역이던 금강산에 대한 관광권을 남측기업에 통째로 넘겨주고 온갖 특혜를 다 베푼 것은 오로지 애국애족의 일념에서 취한 동포애적 조치"라며 "관광권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남측기업이고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혜택을 입은 것도 남녘 동포들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남조선 당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가 마치 우리를 위한 그 무슨 혜택으로 되는 듯 떠들어댔다"며 "당면한 현안을 합의 해결하기로 한 약속을 난폭하게 어기고 북남관계 개선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잡다한 문제들을 잔뜩 들고나와 인위적인 난관과 장애를 조성했다"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특히 "남조선 당국은 나중에는 '내부사정'이요 뭐요 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문제 협의를 거부하던 끝에 '미국의 승인이 없이는 합의할 수 없다'는 구차스러운 변명을 덧붙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평통은 "우리가 금강산 관광 재개문제와 이산가족 문제를 회담의제로 제기한 것은 쌍방이 쉽게 합의할 수 있으며 북남관계 개선에 대한 남측의 입장과 의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으로 되기 때문"이라고 언급해 두 사안을 연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조평통은 이날 담화에서 "대화 상대방에 대한 도발", "추악한 민족반역행위" 같은 발언으로 우리측을 비난하면서도 '앞으로 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회담의 세부 내용까지 언급하는 등 강경한 태도로 일관해 당분간 대화 테이블에 나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seoj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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