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소리보다 3배가량 빠른 속도를 내며 지금까지 조종사가 탑승하는 항공기 중 최고 속도 기록을 가진 미국 정찰기 SR-71이 당분간 이 기록을 계속 보유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전문지 파퓰러사이언스와 항공우주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SR-71의 후속 기종 SR-72가 무인기로서 설계되고 있다.
2013년 제작사인 미국 록히드마틴이 SR-72의 개발 계획을 공개했을 때는 최고속도를 마하 6까지 높인다는 점이 부각된 대신, 사람이 직접 조종할지 무인기로 만들지는 불분명했다.
워싱턴D.C.의 국방 분야 소식통들은 2013년과 비교했을 때 지금은 항공모함 이·착륙이 가능할 정도로 무인기 사용 기술이 발전한 것은 물론 사람이 탈 때는 조종사 보호 등을 위해 수많은 설계상의 제약이 생긴다며, '극초음속'으로 분류되는 마하 6의 속도를 내는 항공기를 무인기로 설계하는 것은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록히드마틴은 SR-72를 무인기로 만드는 대신 이륙부터 마하 3 가량의 속도를 낼 때까지 쓰는 저속용 엔진을 기체 위쪽에, 그리고 고속용 엔진을 기체 아래쪽에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