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고나도 119에 신고하지 말라 교육"

이슬기 2014. 12. 1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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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전 제2롯데월드 근로자 추락사고 당시 119신고가 안돼있어서 은폐 논란이 일고있습니다.

취재 결과 119신고를 고의로 피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낮 1시쯤 제2롯데월드 콘서트홀 공사현장에서 작업중이던 김모씨가 10여미터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김씨는 위독했지만 숨이 붙어있었고, 사고 현장에 20여명이나 있었지만 아무도 119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화재 감시원과 안전관리자를 거쳐 회사가 지정한 병원 원무팀장에게 전화가 갔고, 김 씨는 지정병원 구급차로 45분 만에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김씨의 동료 근로자들은 회사가 평소 119에 신고하지 말라고 교육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동료 근로자(음성변조) : "(안전) 교육을 하면 119바로 하지말고 자기네 의무진이 있으니까 거기다 신고해서.. 지체하는 시간은 병원에 이송되는 시간을 다 잡아먹을수 있겠죠. 사사로운것이 크게 이슈화되는것을 막기 위한.."

실제로 제2롯데월드는 크고 작은 사고가 빈발하기 쉬운 대형 공사장이지만 올해 한번도 119에 구조나 구급을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다친 사람이 없어서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지정병원의 구급차 운행기록을 보니 지정병원은 지난 한달 동안만 제2롯데월드에서 환자를 7번이나 이송한 것으로 기록돼있습니다.

119센터보다 2배나 멀고 구급차도 1대밖에 없는 지정병원에만 신고가 집중된 겁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사고 발생시 지정병원과 119에 동시 신고하도록 원칙을 정해두고 있지만, 협력 업체가 많아 전파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이슬기기자 (wakeu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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