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한 '맹골수도' 지명의 유래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세월호가 침몰한 맹골수도(孟骨水道)는 인근 맹골도와 거차도 사이에 있는 물길이다.
20일 진도문화원에 따르면 맹골도와 거차도라는 지명도 이곳 물살이 맹수처럼 거칠고 빠른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맹골도는 주변에 있는 죽도·명도·몽덕도·곽도 등과 함께 맹골군도를 이룬다.
맹골도라는 이름은 맹골도와 인근 섬, 간댓여, 아랫여, 웃여 등 많은 여가 대부분 바위섬들로 이뤄졌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박정석 진도문화원장은 "맹골도는 애초에 '맹수처럼 아주 사나운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이라는 뜻에서 '매응골도(每鷹骨島)'로 불렸다"고 설명했다.
이 명칭은 1789년 조선시대 인구조사 때 섬 주변에 뾰족한 바위가 많아 '맹골도'로 개칭했다.
박 원장은 또 동거차도와 서거차도 2개로 이뤄진 거차도는 '거친 바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역사적으로도 섬 이름에서 이곳 물길의 세기가 반영돼 있다.
실제로 이곳은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을 이끈 전남 해남과 진도 사이의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세다. 최대 6노트로 물살이 빠르다.
이 때문에 맹골수도에서는 그동안 크고 작은 선박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해양경찰청 해상 조난사고 통계'에 따르면 2007부터 2013년까지 맹골수도 인근 해역에서는 모두 15건의 크고 작은 조난사고가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기관고장 7건을 비롯해 추진기 장애 3건, 충돌 2건, 전복 1건, 좌초 1, 표류 1건 등이다.
박 원장은 "여객선과 상선의 주요 항로로 많이 이용하는 맹골수로는 주변에 암초는 없지만 물살이 빠르고 변화가 심해 역사적으로도 명칭에 그 같은 사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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