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 전략] 총 6번의 기회 ..'상향·소신·안정' 분산 지원하라

전민희 2015. 8. 26. 00: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학 최저학력기준 고려해 전략 지원지난해 같은 전형 합격한 선배 내신 참고수능 전 대학별고사 보는 곳은 최소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가 않다는 뜻이다. 고대 중국의 병법서인 『손자』에 나온 말이지만 현대사회에서도 여러 가지 분야에서 회자된다. 그중 하나가 대학입시다. 특히 2주 앞으로 다가온 수시모집은 전형 종류가 다양해 ‘적’(모집전형) 을 알고, ‘나’(학생)에 대해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성적, 대학별고사 준비 상황, 예상 수능점수, 최저학력기준 통과 가능성에 대해 자세히 살핀 후 지원해야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 수시모집 마무리 전략을 알아봤다.

논술전형도 학생부 성적 기준으로 지원

수시전형은 크게 학생부전형(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논술전형·특기자전형·적성전형 등으로 나뉜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건 학생부전형과 논술전형이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 등 10개 주요대의 수시 선발 방식을 살펴보면 학생부전형이 전체 55%(학생부종합 45.1%, 학생부교과 9.9%), 논술전형이 31.6%다.

이 중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이 가장 높다. 이 전형은 학생이 고교 3년 동안 잠재력·특기·적성을 계발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했고,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평가한다. 단기간에 준비한 ‘만들어진’ 학생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학생부교과전형은 학교 내신등급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당락을 결정하는 곳이 많다. 보통 인문계는 국어·수학·영어·사회 교과로, 자연계는 국어·수학·영어·과학 교과를 평가한다. 대학에 따라 반영 교과와 반영 과목 수가 다르므로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반영 방법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논술전형은 대부분 대학이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어 논술 실력과 함께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최소한 서울 상위권 대학은 2개 영역 2등급 이내, 수도권은 2개 영역 3등급 이내에 들어야 합격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논술전형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없애는 학교도 느는 추세다. 한양대가 지난해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고, 건국대·서울시립대·서울과기대·광운대는 올해부터 반영하지 않는다.

논술전형에서도 내신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논술전형에 지원할 때도 학생부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대학별로 논술시험 날짜가 겹치지 않는지 확인하고, 수능 이전과 이후로 전형을 분산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수능 시험 이전에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건 학생에게 부담될 수 있으므로 1~2개로 최소화하는 게 좋다. 수시에 ‘올인’할 게 아니라면 수능 시험 전의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자기 수준은 물론 학교 수준 알아야

수시모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는 거다. 현재 모의평가에서 자신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해 정시에서 합격 가능한 대학을 예측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성적, 비교과, 대학별고사 준비 상황 등을 검토해 전략을 짜야 한다. 이만석 문정고 교사는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며 “학생들과 상담을 해보면 자신은 ‘하향지원’이라고 하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상향’일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재학생만 치르는 6월 모의평가 점수보다 재수생이 함께 치르는 수능에서 점수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걸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지난해 입시 결과를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2015학년도 기준으로 대학교에서 발표한 내신 합격 평균 등급을 살펴보면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인문계열은 1.12등급, 자연계열은 1.16등급, 일반전형 인문계열은 1.37등급, 자연계열은 1.47등급이었다. 고려대 인문계열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학생부교과전형은 1.32등급, 학생부종합전형은 1.61등급, 논술전형은 2.69등급이었다. 대체로 학생부교과보다는 학생부종합이, 학생부종합보다는 논술전형이 낮은 편이다. <표1 참조>

자신이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 수준을 아는 것도 필요하다. 고교가 다른 학생 A와 B의 내신이 똑같이 1.2등급이어도, 대학에서는 이 둘을 다르게 평가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히 학생부중심전형은 재학 중인 학교의 지난해 합격·불합격 데이터를 토대로 전략을 짜야 한다. 입학사정관제도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대학의 선발 경향이라는 게 생겨나고 있어서다. 연세대 학교활동우수자전형에 지원한다면 지난해 같은 전형에 지원했던 선배들의 내신 위치, 합격·불합격 여부 등을 참고하는 게 좋다.

3학년 2학기 기말고사까지 최선 다해야

6회 지원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대입제도에서는 수시에 합격한 사람은 정시에 지원하는 게 불가능하다. 수시에서 한양대에 합격한 학생이 수능에서 만점을 받아도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 지원조차 할 수 없다는 얘기다.

나와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이 어떻게 지원하는지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지난해 수시 지원자 16만 명을 표본 조사한 결과 6회 지원 대부분 학과와 전형을 비슷하게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대 경영학과 일반전형에 지원한 학생 중에는 연세대 경영학과에 학교활동우수자전형으로 지원한 비율이 23.3%, 연세대 경영학과에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지원한 사람이 13.3%, 서강대 경영학과에 자기주도전형으로 지원한 사람이 10%,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에 성균인재전형으로 지원한 사람이 6.7%순으로 나타났다. <표2 참조>

보통 2회는 상향, 2회는 소신, 2회는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게 전략이다. 이때 지원하려는 대학의 최저학력기준이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 만약 논술전형에 지원할 계획이고 2개 영역 등급 합이 5가 나온다면 이를 요구하는 숭실대·세종대·인하대·부산대 중에 1~2곳에 소신 지원하고, 2개 영역 등급 합 4를 요구하는 한국외대·동국대·숙명여대 중 1~2곳에 상향 지원하고, 2개 영역 등급 합이 6인 가톨릭대·아주대·한국외대(글로벌)·한양대(에리카)·연세대(원주) 중에서 1~2곳을 골라 안정 지원하면 된다는 얘기다.

안정 지원도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 안광복 중동고 교사는 “6장 중 2장은 ‘내가 설마 저 대학밖에 못 갈까’ 싶은 대학을 쓸 정도로 하향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이때 중요한 건 대학별 고사(논술·구술·면접·적성시험 등) 일정이 수능 이후에 이뤄지는 곳으로 골라 써야 한다”고 귀띔했다. 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거나 낮게 나왔을 때를 대비하라는 거다. 수능 시험을 본 후에 점수가 잘 나와 수시모집에서 안정 지원한 대학보다 훨씬 더 상위권 대학을 노려볼 수 있으면 면접이나 논술시험을 치르러 안 가면 되기 때문이다. 논술시험 날짜가 겹칠 때는 수능최저등급을 서로 다르게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다. 수능 가채점 후 자신의 성적에 맞춰 시험을 치르러 가면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

더 중요한 건 수시모집이 끝났다고 입시가 끝났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거다. 자신이 지원한 전형에 맞춰 대학별 고사를 잘 준비하고 수능 시험에 집중해야 한다. 안 교사는 "특히 수능이 끝난 후에 치르는 3학년 2학기 기말고사는 대충 보는 사람이 많은데,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재수생은 대부분 대학이 3학년 2학기까지 반영한다”며 “‘재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수능 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않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박 대통령 "눈 실핏줄 터졌다"…원유철·김을동 "충성"

기가 막힌 북한 고려항공 내부, 좌석이…

워터파크 샤워실, 20대女 3시간 몰카…해외에 팔았다

'지구촌 최대 동물' 179t 대왕고래 심장에 성인3명이…

경리, 란제리 화보 속 국보급 몸매…'이 정도야?'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