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노벨과학상 못타는 이유' 한국 중국 일본의 분석.. 한중일 삼국지

김상기 기자 입력 2015. 10. 6. 04:31 수정 2015. 10. 6.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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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또다시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습니다. 역대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는 무려 23명이고 과학 분야만 따지면 20명입니다. 가히 과학 강국이라 불릴 만합니다. 아울러 중국인 여성과학자도 함께 노벨상을 수상했는데요. 노벨평화상만 받은 우리로서는 부럽기 짝이 없는 사실입니다. 한국 일본 중국 네티즌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6일 한중일 삼국지입니다.

앞서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전날 2015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오무라 사토시(80) 일본 기타사토대 명예교수와 중국의 투유유(85·여) 중국전통의학연구원 교수, 그리고 아일랜드 태생의 미국 시민권자인 윌리엄 캠벨(85) 미 뉴저지주 매디슨 드루대학 명예 펠로우 등 3명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대로 과학 분야에서 일본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20번째입니다. 중국인은 그동안 과학 분야 노벨상을 배출하지 못했는데 투유유 교수가 조국에 큰 선물을 안겼네요.

전 세계 IT 기술을 선도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일본과 중국 과학자들의 수상 소식에 또다시 입맛만 다셔야 하는 상황입니다.

우리 네티즌들은 탄식하고 있습니다.

“일본식 주입교육에다 입시에 내몰려 학생들이 꿈조차 꾸지 못하는 교육 현실에서는 절대 노벨상 수상자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일본과 비교할 수 없다. 사실 과학 분야에서만큼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유럽과 맞서는 나라 아닌가.”

“한국의 유교문화에서는 스승의 말을 거스르거나 주류와 다른 의견을 가진 학자는 발을 붙일 수 없다. 그저 스승에게 빌붙어 기존 학설을 집대성하는 사람만 성공할 뿐. 이런 나라에서 노벨상은 어렵다.”

“응용 개발에만 돈을 쏟아 붓고 기초 연구를 소홀히 하는 나라에서 노벨상이라니.”

일본 네티즌들은 조롱과 냉소를 퍼붓고 있습니다. 주로 ‘남의 것을 베끼고 훔쳐 성장해온 나라에서는 꿈도 못 꿀 일’이라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일부 귀담아 들어야할 이야기를 하는 네티즌도 있습니다.

“카피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잖아. 그러니 줄 리 있나.”

“우선 노벨증(노벨상을 갈망하는 병)을 치료하는 약부터 맞아라.”

“대만에서도 노벨화학상 수상자가 나왔고 베트남에서도 필즈상 수상자가 있다. 한국은 대체 뭐하나.”

“한국은 학문의 자유라도 있나? 예를 들어 위안부에 대해 다른 연구결과를 내놓으면 그는 학자로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한국은 스마트폰이나 D램 같은 건 기가 막히게 만들잖아. 이런 노벨상 레벨의 연구를 뛰어넘는 것 아닌가? 하하.”

“스포츠든 과학이든 한국인들은 입신이나 출세를 위한 수단으로 삼는다. 좋아서 하는 녀석과는 창의성 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본토 여성 과학자의 수상 소식에 환호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국에는 진정한 과학자가 없다’는 자학적인 반응이 많았지만 단번에 낙담이 환호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특히 투유유 교수는 해외 유학조차 다녀오지 않고 박사 학위도 없는 중국 토박이 연구자라는 점에서 더욱 더 찬사를 얻고 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인 통곡” “돈 좀 벌었다고 중국과 관련된 모든 걸 우습게 아는 한국인들의 콧대를 눌렀다”면서 통쾌하다는 반응입니다.

전문가들은 장인 정신을 존중하는 일본의 사회 분위기가 이런 차이를 만들었다고 분석한다는군요.

‘일본의 노벨 과학상-왜 일본은 노벨 과학상에 강한가’라는 책을 펴낸 홍정국 재일한국과학기술자협회 회장은 올 초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00년 넘게 한 우물을 판 회사가 일본에 7만∼8만 개가 있다”면서 “이들은 핵심 기술을 몇 백 년 간 유지했지만 똑같은 상품만 만든 것이 아니라 원천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면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한중일 삼국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 네티즌들의 상대국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담는 코너입니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이웃 국가이지만 역사적으로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던 한중일. 21세기 인터넷 시대에도 이들의 애증 어린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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