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와이프' 전도연의 우월주의[윤가이의 별볼일]

뉴스엔 2016. 7. 1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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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애를 태우더니 돌아왔다. 11년 만에 안방극장에서 만난 전도연은 그냥 '감격'이다. 그 청초한 얼굴이, 낭랑한 목소리가, TV 화면을 스크린으로 바꿔놓은 순간이다.

전도연이 지난주 tvN 새 금토드라마 '굿 와이프'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2005년 '프라하의 연인' 이후 무려 11년 만의 TV 나들이. 더 자주 보고 싶었건만 야속하리만큼 영화에만 몰두하던 전도연은 1, 2회만으로 독보적인 연기력을 입증했다. 미모는 십수년전 그대로인데 연기력은 세월을 머금었다. 40대에 접어든 여배우의 내공은 감히 다음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깊고 또 깊다.

전도연은 '굿 와이프'에서 검사인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의 스캔들로 곤경에 처하고 생계를 위해 변호사로 복귀하는 김혜경 역을 맡았다. 유명한 원작이 있고, 그래서 리메이크 자체만으로 이미 화제를 모은 이 드라마에서 전도연은 그저 존재 자체로 드라마를 우월하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숱한 드라마 러브콜에도 꿈쩍 않던 그가 '굿 와이프'로 안방에 컴백한 점이 일단 신선하다. 그것도 지상파 미니시리즈도 아닌 케이블 채널 tvN의 금토드라마라니. 아무리 케이블의 위상이 달라졌다지만, 전도연급 톱 배우들이라면 '여전히' 지상파 프리미엄을 포기하기 힘든 게 속내다. 그런데 전도연은 무슨 심산(?)이었을까, tvN 열차에 쿨하게 올라탔다.

수상자로, 심사위원으로,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여러번 밟은 사람이다. 1992년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을 데뷔작으로 쳐도 무려 25년차 연기 경력을 자랑한다. '칸의 여왕', '연기본좌' 같은 수식어는 지겨울 정도. 이쯤 되면 필연적으로 우월주의 혹은 특권의식이 따라붙을 법도 한데 예나 지금이나 참 담백하다.

전도연의 연기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믿었던 남편이 섹스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에 휩싸여 평온했던 가정이 풍비박산이 났다. 워낙 유명한 검사 남편이라, TV만 틀면 인터넷만 켜면 남편의 섹스 동영상이 판을 친다. 다 큰 아들 딸들 보기도 민망해 죽겠는데, 새로 들어간 로펌에선 '늙은 신입'을 곱게 보지 않기도. 오만 난관들이 김혜경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에서, 그 위태롭고 혼란스러운 심경이 전도연의 눈빛과 이마 주름, 입술 떨림에 고스란히 담겼다.

'내가 연기 여왕'이라고 소리 칠 일도 없다. 그저 닫담한 어조로 대본 그대로를 소화해도, 지문 이상의 디테일을 표현하는 배우다. 종종 감정이 벅차올라 눈물 그렁그렁해진 순간, 두 눈동자만으로 세상 설움과 슬픔이 읽힌다. 딕션(발음)도 워낙 또렷해서 듣기가 편안하다. 전도연 연기에 빠져 극을 따라가다보면 60분 한 회가 금세 끝나버린다. 과장하지 않고 절제된 액션과 대사로 많은 얘기를 보여준다.

잘난 맛에 우쭐댄다고 해도 손가락질 하기 어려운데, 힘을 빼고 담백하게 연기하는 그를 보면 경이롭다. 전도연의 우월주의는 '척하지 않는'데 있다. 뿐인가. 곳간에서 인심도 난다고, 나나 등 후배들의 연기까지 코치하고 보듬으며 가는 여유란. 참 품격있다. (사진=tvN)

[뉴스엔 윤가이 기자]
뉴스엔 윤가이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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