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프로듀스101' 김소희 "'슈퍼스타K'는 5번 지원했어요"

2016. 4. 1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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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김소희,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인터뷰①에서 이어

앞서 말했듯이 김소희는 사실 프로그램에서 그리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습생은 아니었다.

방송 초반 '퀵소희'로 불리며 많은 지적을 당하면서 주눅이 든 탓도 있지만, 김소희는 스스로의 부족함을 첫 이유로 꼽았다.

김소희는 "분량이 많이 없던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문제점이 방송을 잘 몰랐다.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많이 나왔을 건데, 그런 모습이 부족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방송이 끝날 때 쯤 돼서 좀 알겠는데, 끝나 버렸다. 다시 나가면 더 잘 할 거 같다"라고 느닷없는 재출연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물론 실제 재출연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김소희 본인은 스스로의 소극적인 모습을 방송분량 확보의 실패로 꼽았지만, 팬들은 '너무 착하고 욕심이 없어서' 양보를 하다보니 그런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김소희는 "욕심이 없는 건 아닌데, 팀 구성을 보면 메인보컬과 센터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나보다 예쁜 친구가 있으면 팀이 사니까, 팀을 생각했다. 나보다 괜찮은 사람이 있어서 선뜻 욕심을 못냈다"라고 메인보컬이나 센터를 자청하지 않았던 이유를 밝혔다.

다만 유일하게 센터와 메인보컬의 자리를 욕심냈던 '같은 곳에서'의 평가에 대해서는 "'같은 곳에서'는 마지막이라 양보만 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메인 보컬과 센터 둘 다 지원했는데, 둘 다 떨어졌다. 그래도 용기내서 나선 게 큰 발전이다. 그것만으로도 스스로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라고 만족해했다.

더불어 김소희는 "내가 많이 편집을 당하고 많이 나오지 못해서, 매력을 많이 어필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이런 인터뷰라든가, 개인방송 등을 통해 보여주지 못한 매력을 많이 보여주려고 한다. 기대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이에 스스로 가장 돋보이는 매력이 무엇인지를 묻자 김소희는 "'프로듀스101'을 하면서 나도 나에 대해서 발견하지 못했던 게, 내가 표정연기를 잘 하는 거 같다. 다른 것보다 표정으로 (실수를)무마했던 거 같다"라고 정말 예상치 못한 평가를 내놓았다.

그렇다면 연기에 도전할 생각이냐고 묻자 "하고는 싶은데, 아직은 노래와 춤에 전념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김소희의 '편집의 역사'는 '프로듀스101'만이 아니다. 알려진대로 김소희는 Mnet '슈퍼스타K' 출신으로, 여기에서도 줄기차게 편집을 당해왔다.

김소희는 "'슈퍼스타K5'에 출연해서 콜라보레이션 미션 갔는데, 통편집을 당했다. 그때 정은우('프로듀스101'에 출연한 정은우가 아니라 '슈퍼스타K5'에 출연한 정은우임)와 샤이니 노래를 불렀는데 되게 잘했었다. 윤종신 선생님이 둘을 불러서 둘 다 잘해서 판가름하기 힘들다고 했지만 결국 정은우가 뽑혔다"라고 '슈퍼스타K5'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그나마 '슈퍼스타K7'에서는 슈퍼위크까지 진출해 김소희의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여기서도 비중이 크지는 않다.

김소희가 편집을 당하는 일 자체는 이제 그리 놀랍지도 않을 지경이지만, 정말 놀라운 건 따로 있다. 김소희가 출연한 '슈퍼스타K'는 5와 7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소희,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김소희는 "고등학생 1학년때, '슈퍼스타K2'에 처음 지원했었다"라며 "그 다음에 시즌 3에도 지원했고, 시즌 4는 쉬었다가 시즌5, 시즌6, 시즌7까지 지원했다"라고 말해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편집을 당해왔다는 사실과 '슈퍼스타K' 중독자임을 털어놓았다.

"계속 떨어지다보니 오기가 생기더라"라고 계속된 도전의 이유를 밝힌 김소희는 "'슈퍼스타K'때부터 많이 편집을 당했고, 처음에는 속이 상했는데, 한 두 번이 아니라 계속 편집을 당하니 진짜로 내가 문제라고 생각을 한다. 실력도 그렇고, 내가 캐릭터도 없고 재미도 없어서 그러지 않나 싶다"라고 자책했다.

그렇다고 자책만 하고 있을 순 없는 법. 당연히 김소희는 여기에 대한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려놓았다.

김소희는 "성격을 더 활발하게 고쳐야겠지만, 지금 이 성격도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조용하고 그럴 거 같지만, 무대 위에서는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사람처럼, 묵묵히 할 거 다 하고 무대위에서 딱 보여주는 그런 캐릭터 말이다"라고 지금까지의 모습을 자신만의 장점으로 승화시킬 것을 다짐했다.

김소희가 '슈퍼스타K'에 줄기차게 지원한 또 한가지의 이유는 보컬리스트로 인정받고 싶은 이유 때문이었다.

김소희는 "오로지 노래연습만 주구장창 했었다"라며 "'슈퍼스타K' 예선에서 댄스를 시도한 적이 있는데, 가인 선생님이 '춤은 추지 마라'고 하더라"라고 당시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하지만 걸그룹 연습생으로, 또 '프로듀스101'의 참가자로 전문적인 안무 트레이닝을 받은 지금은 댄스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김소희는 "춤을 춰야 내 레벨이 올라갈 거 같더라. 춤을 추니까 리듬이 중요한 걸 더 알게 됐다. 그렇게 배우는 과정에서 '프로듀스101'에 출연한 거다"라고 말했다.

춤과 관련해 김소희는 '프로듀스101'에서도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점점 발전하기는 했지만)노래와 안무 모두 구멍 연습생으로 꼽히는 레드라인의 김소혜에게 춤을 배우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소희는 "'같은 곳에서'를 준비하는데, 미션주어지고 다음 날 바로 안무 연습에 들어갔다. 다른 친구들은 다 따라하는데 혼자 못따라갔었다. 그러다 옆을 소혜를 보니 소혜도 못 따라가더라. 그래서 서로 도와주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 부분이 나간 거다. 서로의 도와주고 있던 상황이었고, 서로 잘 격려해 준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슈퍼스타K' 시리즈부터 '프로듀스101'까지 Mnet에게 줄기차게 편집을 당해온 김소희지만, 낭중지추의 재능은 결국 시청자들이 알아보았고, '프로듀스101'의 마지막에는 무시무시한 상승세를 보여주었다.

'같은 곳에서' 무대 이후 무려 16단계나 순위가 상승해 6위를 차지했던 김소희는 당시 기세를 몰아 최종 데뷔멤버에도 충분히 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결국 최종순위 15위로 마감하고 말았다.

누구라도 아쉬울만한 상황으로, 김소희는 "솔직히 11명 안에 드는 게 너무 간절했다. 또 그 전에 6위를 해서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고, 반대로 다른 친구들이 치고 올라올 거라 안될 거 같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다 떨어지고 나니까 홀가분하더라. 떨어진 건 내가 부족한 거고, 좀 더 채워나가려고 한다. 더 잘해서 데뷔를 하고 싶다. ('프로듀스101'은)얻은 게 많은 프로그램이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더불어 김소희는 "데뷔하기 전까지 더 갈고 닦아서, (데뷔 했을 때)대중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싶다"라며 "지금도 나를 좋아해주는 많은 분들이 있는데, 데뷔할 때까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퀵소희'니까 데뷔도 빨리 하고, 더 멋있어진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고 싶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라고 당찬 각오와 귀여운 당부를 함께 전했다.
김소희,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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