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지율 50% 국민의黨 "수도권도 여러명 당선"
국민의당이 총선 후반전 기세를 올리고 있다. 국민의당은 선거 초반 호남에서의 우위를 1차 목표로 삼았지만, 이제는 수도권 당선자 배출과 비례대표 정당투표율 끌어올리기로 목표를 상향조정했다. 이를 위해 주말에는 안철수 대표 등 지도부가 수도권 유세에 집중할 계획이다.
국민의당은 현재 호남 28곳 지역구 중 20곳 이상에서 당선을 확신하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7일 "호남에서의 승기(勝氣)가 완전히 잡혔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회사 리얼미터의 이날 조사에서는 호남 지역의 국민의당 지지율이 50.8%를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10.3%포인트 오른 수치다. 더민주는 전주보다 11.4%포인트 떨어진 21.2%였다. 같은 회사의 국민의당 지지율은 39.4%(1일), 42.1%(4일), 49.5% (5일)로 계속 상승세다. 반면 호남에서의 국민의당 경쟁자인 더민주는 정체 상태다. 더민주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유세를 놓고 전·현직 대표가 갈등하는 모습이 호남 민심에 악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수도권 지역 후보들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자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자신들이 후보를 낸 수도권 102곳 중 지지율 10% 이상인 곳은 77곳(75.4%)이었고, 이중 15% 이상은 27곳(26.4%)이었다. 이날 본지·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도 국민의당 후보는 서울 양천을(김현배)에서 11.3%, 영등포을(김종구)에서 17.7%를 얻었다. 영등포을의 국민의당 정당 지지율은 22%로 더민주(17%)를 앞서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수도권 일부 지역구의 15% 이상 지지율에 고무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지역구 출마 후보는 15% 이상 득표 시 선거 비용 전액을, 10~15%는 반액을 보전받을 수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우리 당 후보들 대부분 재정 사정이 좋지 않다"며 "수도권 전역에서 선거 비용을 보전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안철수 대표의 서울 노원병을 중심으로 한 강북·도봉 벨트, 현역들이 포진한 인천·안산 벨트에서도 지지율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역구 선거 운동이 활발해지면 정당 투표 득표율도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도 7~8번으로 상향 조정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은평을(고연호), 관악갑(김성식), 인천 남을(안귀옥) 등을 거론하며 "이 지역들을 포함해 몇몇 지역은 이번 주말이 양강(兩强) 구도를 형성하는 골든크로스 시점이 될 것으로 본다. 주말에 특별 지원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했다. 이 지역들에서 국민의당 후보들이 상대 후보들과 접전을 벌이거나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안철수 대표 외에 수도권에서 복수의 당선자를 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이상돈 선대위원장은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공천 파동에 실망한 양당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다"며 "수도권과 영남 지역 정당 투표에서 새누리당 지지자가 국민의당을 선택하는 '교차 투표' 현상도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더민주는 국민의당의 수도권 부상을 경계하며 확산 차단에 나섰다. 정장선 선대본부장은 "수도권에서 국민의당이 아닌 새누리당과 경쟁할 것"이라며 "수도권 유권자들에게 '새누리당 경제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고 했다.
홍득표 인하대 명예교수는 "안철수 대표가 일관되게 독자 노선을 지켜낸 것에 대한 평가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규섭 서울대 교수는 "새누리당과 더민주에 실망한 양측에서 국민의당을 선택하는 흐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결국 투표장에서는 '사표(死票) 심리' 때문에 국민의당의 수도권 상승세가 실제 투표로는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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