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처럼 건조해지는 가을피부, 보습제만으로 촉촉해질까?

박건영 입력 2016. 10. 2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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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여름철에 식물은 뿌리에서부터 잎과 가지로 양분을 쭉쭉 올려 보내주어 잎은 무성하고 파릇파릇하게 자라납니다. 이제 가을과 겨울로 접어들면서 열매를 맺고 뿌리에 양분을 비축해두기 위해 잎으로 가는 양분이 줄어들면서 잎은 붉게 물들고 낙엽이 지게 됩니다.

이러한 자연의 섭리는 인간에도 적용되니 가을이 되면 피부가 마치 낙엽처럼 건조해지게 됩니다. 낮아진 습도로 건조해지고 찬 공기에 접하면서 피부의 보습력도 떨어지게 되고, 여름철 밖으로 뻗어 나가던 기운도 점차 움츠러들게 되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윤기도 없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여름철에는 안정되는 듯했던 피부질환이 다시 심해지기 쉽고 없었던 피부트러블들이 생기게 됩니다.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각질이 많이 생기면서 피부가 허옇게 일어나기도 하고 버짐이 피기도 합니다.

거울을 보고 있는 여성

우선 건조해지고 윤기가 없어지니 영양가 있는 음식을 잘 먹고 고보습 화장품을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약재로는 지황, 당귀, 녹용, 구기자, 호마자, 산약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우리 몸이 튼튼하다면 계절적 영향으로 건조한 것이니 위와 같은 방법으로도 좋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몸의 컨디션이 떨어져 있고 기운 자체가 부족하다면 좋은 음식이 들어와도 이를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으로 만들고 다시 피부까지 촉촉하게끔 공급하는데 역부족인 상태가 됩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몸의 기운이 영양물질을 잘 갈무리해서 적재적소에 잘 퍼뜨려주지 못한다면 오히려 잘 먹은 음식으로 인해 몸이 더 무거워지고 피부도 더 푸석푸석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몸의 기운이 손상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가을철에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지면서 적절하게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몸은 애를 쓰게 되면서 기운의 소모가 많아집니다. 특히 수영하거나 찬 음료를 자주 마시는 등 찬 환경에 노출이 되면 내장기의 순환은 물론 피부의 기혈순환도 저해하게 되므로 가을철로 접어들 때는 몸이 추위를 타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두 번째로 가을철이 되면 변화무쌍한 날씨만큼이나 우리 마음도 싱숭생숭해지면서 어지러워지거나 예민해지기 쉽습니다. 작은 자극에도 민감해지고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때로 한없이 가라앉으면서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이때 우리 몸의 기운은 뭉치고 막히게 되면서 원활하게 순환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피부 문제뿐만 아니라 두통, 소화불량, 가슴 두근거림, 상열감 등 각종 자율신경증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과식해서 소화불량이 생기거나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경우에도 기운이 손상되기 쉽습니다. 또한, 밤이 길어지는 가을철에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도 기운은 길러지지 못합니다.

정리해보면 몸이 차가워지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과식을 하거나 수면부족상태가 되는 등 인체 기운을 손상하는 문제들로 인해 가을철 피부 건강이 좌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보습제를 더 많이 쓰고 영양제를 더 챙기는 것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에너지와 혈액을 만들고 피부까지 공급하는 그 기운을 어떻게 살려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몸과 마음이 안정되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야 피부도 건강하고 아름다운 상태로 유지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강조하고 싶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건영 (한의사)>

박건영 건강의학전문기자 hidoceditor@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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