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아이콘, 이서진

2016. 7. 2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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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여행'의 아이콘이 돼버린 배우 이서진에게 여행은 마침표다. 한 호흡이 끝났음을, 뒤이어 새로운 문장이 시작됨을 알리는 마침표. 현실에선 '짐꾼' 보다는 '젯세터'에 가까운 이서진이 이번에 택한 여행지는 빈이다. 음악과 소음이 뒤섞인 빈의 노천카페에서 이서진과 마주 앉았다.

 여행자의 필수품, 단단한 프레임의 선글라스와 무엇이든 다 담을 수 있는 백팩! 재킷, 팬츠 모두 가격미정 에르메스. 선글라스 59만5천원 톰포드 by 브라이언앤데이비드. 백팩 55만원 브루노말리.

빈을 처음 방문한 소감이 어떤가요?생각보다 덥네요. 빈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꼭 한번 와보고 싶었거든요. 전 일단 편안한 여행지를 선호하는데, 그런 면에선 되게 좋았어요. 

<꽃보다 할배>(이하 <꽃할배>) 출연 이전부터 여행을 좋아했다고 들었어요. 여행 가면 주로 뭘 해요? 새로운 곳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편이에요. 그래서인지 두 달 이상 여행을 안 가면 미칠 것 같더라고요. 처음 가본 곳은 일단 관광하고, 두세 번 가면 어디 가서 뭘 사고 뭘 먹어야 하는지를 잘 아니까 쇼핑하고 맛있는 거 먹으러 다녀요. 사실 제대로 된 여행을 하려면 <꽃할배>처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발품 팔면서 이것저것 많이 보러 다니는 식으로요. 근데 이제 그러기엔 나이도 좀 있고 느긋한 여행에 익숙해져 잘 안 되는 거죠. 

 알베르티나 박물관 앞 광장 분수대에서 포즈를 취한 이서진에게서 여행자의 여유가 느껴진다.니트 톱, 셔츠 모두 가격미정 프라다. 안경 가격미정 톰포드 by 브라이언앤데이비드. 반지 7만8천원 프리카.

 슈타트 공원의 석상 난간에 기대어 상큼한 보조개 미소를 날리는 이서진. 니트 톱 가격미정 폴스미스. 안경 가격미정 몽블랑 by 브라이언앤데이비드. 팔찌 (왼쪽부터)38만원, 18만원, 반지 (왼쪽부터)7만8천원, 18만원 모두 프리카.

드라마 <결혼계약> 막바지에 예능 <어서옵Show>의 MC를 맡았어요. 스스로 자신은 예능형은 아닌 거 같다고 했는데, 지금 자신의 활약에 만족하나요?그 생각은 변함없어요. 자신이 있었다기보다는 제작진의 줄기찬 러브콜, 정말 그 이유 하나로 시작한 거니까요. ‘이렇게까지 나를 원하는데, 내가 뭐라고 더 거절하겠나. 해야겠다’라고 생각한 거죠. 그런데 사실 지금 하면서도 ‘내가 잘하고 있나’ 하는 의문이 계속 들어요. 

그래도 우리가 익히 봐왔던 이서진 특유의 ‘츤데레 스타일’은 변함없던걸요? 이서진과 빈에 간다고 했더니 이서진을 만난 적 있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이서진 씨 되게 좋아!”라고 하더라고요. 무뚝뚝한 남자가 좋다니, 뭔가 알 듯 말 듯했는데 자신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하하. 모르겠는데요? 제가 저 자신에 대해 “내가 이래서 그래요”라고 말하는 건 이상한 것 같고 그런 생각도 잘 안 해요. 다만 원래 성격이 밝고 솔직하고 어색한 거 싫어하는 편인데,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 제 본모습이 좋다고 하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밥 먹으면서 영화 얘기를 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배우니까 당연한 걸 수도 있지만 감독 필모그래피, 출연 배우, 상영 연도까지 훤히 꿰고 있어 놀랐거든요. 영화에 대한 ‘로망’이 상당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어릴 때 안 본 영화가 거의 없거든요. 그만큼 영화는 그 자체가 저에게 로망이었죠. 그래서인지 1980~90년대에 본 영화가 더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사실 그 시절에 지금보다 영화를 더 많이 보기도 했고요.  
 "저에겐 하루하루가 중요해요. 그래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 같아요.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게 인생인데 원래 자기가 하고 싶었던 걸 하면서 살면 후회할 일도 불행해할 일도 없어요."면 소재 니트 톱에 화이트 팬츠와 가는 스카프, 그리고 든든한 백팩을 매치해 젯셋 룩을 완성했다.니트 톱, 팬츠 모두 가격미정 루이 비통. 스카프 가격미정 안드레아 폼필리오. 팔찌 (위부터)38만원, 18만원, 반지 (왼쪽부터)12만원, 18만원 모두 프리카. 백팩 37만8천원 브루노말리.

맞아요. 저도 음악을 좋아하는데, 한창 열중하던 시절 몇 년 동안 들었던 음악이 어쩌면 제가 평생 듣게 될 것보다 많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거든요.저도 음악 정말 좋아해요. 제가 원래 음악부터 시작했다가 영화로 빠진 거거든요. 지금 제가 즐겨 듣는 음악도 대부분 어릴 때 듣던 거예요. 
<삼시세끼>에서 알아봤어요. 롤링스톤스·AC/DC의 대형 타월을 커튼처럼 두르고, 메탈 티셔츠도 입고. 아, 음악이나 영화 얘기 시작하면 끝도 없는데…. 하하. AC/DC, 롤링스톤스, 프린스, 조지 마이클, 다 정말 좋아하는 뮤지션이에요. 공연 보려고 일부러 외국도 갈 정도로요. 죽기 전에 건즈 앤 로지즈랑 레드 제플린 공연을 꼭 보고 싶은데…. 걔네는 안 할 것 같아. 
 여행지에서 느긋하게 즐기는 그루밍 타임.셔츠, 팬츠 모두 가격미정 안드레아 폼필리오. 남성 전용 안티에이징 스킨은 아이오페 맨 바이오 에센스 인텐시브 컨디셔닝 145ml 4만2천원대.

Editor 박지현 Photographs by Cho Seihon Celebrity Model 이서진 Stylist 연시우 Hair & Makeup 권순주 Production 장재영(그림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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