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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화(프리랜서) 2016. 2. 1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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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우리는 어린 모델과 셀러브리티들의 하이패션에 열광하고 있다. 나날이 어려지는 패션계, 그 중심에 선 10대 소년 소녀들.
루이 비통 ‘시리즈 4’ 광고 캠페인 모델 제이든 스미스.

얼마 전, 루이 비통의 새로운 캠페인이 공개되며 패션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광고가 유독 이슈가 된 건 여성복을 입은 제이든 스미스 때문. 제이든 스미스는 영화배우 윌 스미스의 아들로 얼굴을 알린 뒤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재능을 인정받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2세 스타다. 아버지를 능가하는 패션 센스로 또래 팬들에게 늘 선망의 대상이 되어왔고, 자신의 스타일을 보여줄 스트리트 브랜드 MSFTSrep를 론칭해 패션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내비쳐왔다. 실제 루이 비통의 2016 S/S 여성복을 입고 ‘시리즈 4’ 캠페인에 등장한 그는 남자로서 파격적인(!) 치마 패션을 선보였다. 예상치 못한 스타일 덕분에 논란이 되었지만 정작 그는 담담하다. 이미 리얼 웨이에서 수차례 치마 패션을 보여준 그는 “톱숍에 여자 옷을 사러 왔어요. 옷 말이에요”, “바지 없이 치마를 입어서 규정에서 벗어난다고 할 때” 라는 글을 SNS에 올리며 남다른 패션관을 알려왔고, 원피스와 치마 차림으로 학교에 가거나 졸업 파티에 참석해왔던 것. 그를 이해할 수 없다는 여론이 들끓기도 했지만 최근 신비로운 동양인 모델 페르난다 리, 게임 캐릭터 ‘라이트닝’을 모델로 발탁해 창의적인 마케팅에 매진 중인 루이 비통은 기대 이상의 광고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패션쇼의 프런트로를 점령하고 각종 브랜드의 파티와 행사 섭외 1순위로 꼽히는 10대 스타는 제이든 스미스만이 아니다.


신디 크로포드의 딸 카이아 거버.

패션계를 이끄는 모델과 셀러브리티의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는데, 그 중심엔 전설적인 모델 신디 크로포드의 딸, 카이아 거버가 있다. 이 열네 살 어린 소녀는 이탈리아판 <보그>와 카린 로이펠트 <CR 패션 북>의 화보 촬영을 통해 신고식을 치렀다. 또한 지난해 10월 뉴욕에서 열린 퍼블릭 스쿨 쇼의 런웨이에 섰고, 세계 최대 규모의 모델 에이전시 IMG와 계약을 마친 상태. 다행히 이를 지켜보는 대중의 시선도 그리 나쁘지 않다. 전성기의 신디 크로포드를 꼭 닮은 우월한 미모와 비율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엄마 미소가 지어지기 때문. 어릴 적 영 베르사체 광고 캠페인에 등장한 후 나이에 어울리는 삶을 살고 모델로 활동하겠단 약속을 지킨 그녀가 그저 기특할 따름이다.


일러스트레이티드 피플의 모델이 된 아이리스 로.

올해 열다섯 살이 된 주드 로의 딸, 아이리스 로 역시 지난해 성공적으로 패션계에 입문했다. 아이리스 로는 주드 로와 2003년 결별한 배우 새디 프로스트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다. 이혼 후 시에나 밀러, 사만다 버크, 캐서린 젠타존스 등과 끊임없이 염문설에 휩싸인 아버지와 달리 차근차근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2년 전, DKNY 남성복 쇼에 선 오빠 래퍼티에 이어 금수저 논란에 휩싸이긴 했지만 생애 첫 광고였던 일러스트레이티드 피플의 캠페인을 통해 보여준 그녀의 존재감은 생각보다 강렬했다.


H&M 행사에 초대받은 카일리 제너.

패션계가 주목하는 10대 셀러브리티 중 절대 빠질 수 없는 열아홉 살의 소녀, 카일리 제너! 돌이켜보면 지난 수 년 사이 그녀의 집안만큼 여러모로 이슈가 된 가문이 없다. 이복 자매인 첫째 언니 킴 카다시안과 그녀의 남편 카니예 웨스트, 지난해 샤넬과 빅토리아 시크릿 쇼에 서며 모델로서 자리매김한 이부 자매 켄달 제너, 성전환 수술 이후 <배니티 페어> 표지를 장식한 그녀의 아버지 브루스 제너(케이틀린 제너),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언제나 넘치는 관심을 받아왔던 것. 한데 최근에는 카일리 제너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예사롭지 않다. 킴 카다시안 못지않은 육감적인 몸매를 가진 그녀의 스트리트 패션과 뷰티 스타일이 10대 소녀들 사이에서 연일 이슈가 되는 것이 이유. 또한 그녀는 립스틱 브랜드 카일리 제너 립 챌린지를 론칭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영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카일리 제너의 립스틱은 출시 이후 즉시 모두 팔려나갔고 지난해 말, 재출시 후 곧장 품절 사태를 일으켜 그녀의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제2의 에마 왓슨으로 급부상한 키에넌 시프카.

완판 신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배우 키에넌 시프카다. 열여섯 또래 소녀들처럼 해맑은 미소가 매력적인 그녀는 영화 <매드맨>에서 애정 결핍 증상을 보이는 샐리 역할을 연기했고 미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코라의 전설>에서 목소리 출연을 하며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사랑스러운 베이비 페이스와 불타는 학구열, 아역 배우 출신이라는 여러 가지 공통점 때문에 제2의 에마 왓슨으로 불리고 있으며, 그녀의 일상 패션을 엿볼 수 있는 인스타그램 역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버버리 프로섬 캠페인에 등장한 딜런 브로스넌.
랄프 로렌 칠드런 쇼 모델이 된 매디 지글러.
조니 뎁과 바네사 파라디의 딸 릴리 로즈 뎁.

지금 패션계는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어려지고 있다. 지난해,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디올 패션 쇼에 선 열네 살짜리 모델, 소피아 메체트너가 논란에 휩싸인건 시작에 불과하단 뜻이다. 샤넬 아이웨어 모델로 캐스팅된 조니 뎁의 딸 아이리스 뎁, 생 로랑 런웨이와 버버리 프로섬 2016 S/S 광고에 등장한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의 아들 딜런, 랄프 로렌 칠드런 쇼 모델로 초대된 천재 댄서 매디 지글러. 이들의 공통점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운 좋은 아이가 아니라 이제 곧 패션계를 짊어질 차세대 스타라는 점이다. 늘 유난스러울 만큼 새로운 것에 집착하는 패션계, 이곳은 젊은 고객 창출과 이제껏 보지 못한 참신한 아름다움을 추구한단 명분 아래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어린 세대에게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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