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My Number' 치타, 변해버린 주변 사람들에게 돌직구를 던지다

2015. 8. 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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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효선 기자] 치열한 경쟁에서 우승컵을 든 래퍼 치타는 떠오르는 여성 래퍼이자 독보적인 컬러로 트렌드를 이끄는 엔터테이너로 자리잡았다. 본업인 음악뿐만 아니라 메이크업, 패션에도 탁월한 센스를 발휘하며 치타는 대중의 워너비로 떠올랐다.

‘언프리티 랩스타’ 이후 각 출연자들의 앨범이 줄줄이 발매되어 힙합 마니아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었지만 서바이벌의 우승자인 치타의 참신한 래핑은 8월 3일이 되어서야 세상에 공개됐다. 기다림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대중의 기대감은 한껏 부풀어 있었고 치타의 앨범은 예상했던 대로 호평을 이끌어 냈다.

타이틀 곡 제목은 ‘My Number’. 치타만이 할 수 있는 파격적인 콘셉트와 직설적인 가사는 이미 티저 영상이 공개된 직후부터 화제에 올라있는 상태. 음원이 공개 되고 나서는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다 알아봐 TV쇼 챔피언 난 랩스타 셀럽이자 패피야

“’언프리티 랩스타’ 이후 저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변했어요. ’My Number’의 가사 내용은 그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죠. 가사를 진지하고 무겁게 쓰지 않았어요. 곡의 가장 앞 부분인 ‘다 알아봐 티비쇼 챔피언 난 랩스타 셀럽이자 패피야’까지의 가사를 제외하고는 아마 많은 분들이 인간관계를 떠올리시면서 공감하실 수 있을 거예요”

타이틀 곡 ‘My Number’ 외에 또 다른 수록곡인 ‘카타르시스’는 지금 현재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는 가사로 구성됐다. 두 곡의 가사는 각각 다른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대중의 공감을 얻는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졌다.

“‘카타르시스’라는 곡에는 제가 평소에 소중하게 생각하는 ‘지금의 행복’에 대해서 풀어냈고요. 사고 이야기를 계속 꺼내고 싶진 않아요. 그러나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겪으면서 깨달았던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방송에서도 몇 번 이야기 한 적이 있지만 지금 이 순간은 느리게 가지도 않고, 다시 오지도 않는 아주 찰나거든요.”

치타의 이번 앨범에서 음악은 물론 뮤직비디오도 화제였다. 걸리쉬 댄스 그룹 ‘핑키 칙스(Pinky Cheeks)’가 치타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기 때문. 치타와 핑키칙스의 조합은 화려함의 ‘끝판왕’을 보여주었고 결코 흔하지 않은 독특한 색깔을 표현하기에 아주 적절했다.

“예전에 다녔던 댄스 아카데미의 손병현 선생님이 핑키칙스와 함께 ‘댄싱9’에서 퍼포먼스를 하신 적이 있어요. 그 때 핑키칙스에 대한 인상이 강하게 남았었는데 마침 이번 뮤직비디오 감독님께서 친분이 있으셔서 함께 하게 됐어요. 개성이 뚜렷한 댄서들이시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던 저와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치타는 콜라보레이션 곡에서 다른 가수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능력을 가졌다.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곡의 분위기에 적절히 녹아 들어 완성도 있는 곡을 만들어낸다. 실제로 ‘언프리티 랩스타’에서의 제시, 강남과의 ‘My Type’과 MC몽과의 ‘아무도 모르게’는 대중의 인기를 이끌어냈다. 그에게 콜라보레이션 하고 싶은 가수를 물었다.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가수들이 많은데 브루노 마스, 제이미 폭스, 켄드릭 라마랑 콜라보레이션 해보고 싶어요. 얼마 전에 닥터 드레 앨범이 새로 나왔는데 너무 좋아서 계속 듣고 있어요. 빅션도 좋아해요”

# My type

치타는 ‘언프리티 랩스타’ 이후 독특하지만 개성 있는 메이크업 때문에 뷰티 멘토로 떠올랐고, 패션 프로그램에 합류해 트렌드를 반영한 발 빠른 센스로 패셔니스타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일상에서의 메이크업은 물론 행사장이나 공연을 다닐 때도 직접 메이크업을 한다고 전한 치타는 특히 아이메이크업에 관해 일가견이 있다. “제가 둥근 페이스에 동양적인 눈매를 가지고 있어요. 평소 생활하는 데 있어서는 불편함이 전혀 없지만 카메라에 비춰졌을 때 또는 거대한 공연장에 섰을 때는 보다 선명한 이목구비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거든요. 그렇게 시작한 아이 메이크업이 이제는 없으면 안 될 저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죠”

치타 메이크업에 대한 관심은 광고계의 러브콜로 이어졌고 치타는 최근 색조 화장품 모델로 발탁되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담은 에디션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일상생활에서 시도하기 어렵게 보일 수도 있는 치타의 메이크업이 대중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가 일반인 분들이 일상에서 하기 어려운 메이크업을 하곤 하죠. 속눈썹을 두 개씩 붙인다거나 아이라인을 굵고 길게 빼기, 아이 홀에 섀도를 굉장히 넓게 사용 하는 것, 또 레드 립스틱으로 입술을 진하게 채우는 것 같은 메이크업이요. 보통 사람들에게는 하나만 시도하기도 어려운데 저는 이 모든 것을 한번에 소화하고 있어서 대중들이 약간의 대리만족을 느끼는 게 아닐까요?”

얼마 전 영화 ‘베테랑’ VIP 시사회에 참석한 치타의 패션은 이름을 그대로 담은 호피 무늬 패션으로 이슈가 됐다. “’베테랑’ 시사회 간 날도 역시 제가 고른 옷들을 입고 갔던 거였어요. 사진 찍히러 간 게 아니라 정말 영화를 보러 갔던 거였는데(웃음) 다양한 스타일을 즐기는 편이에요. 헤어 스타일과 메이크업도 마찬가지고요. 성공할 때도 있는데 물론 실패하는 날도 있죠. 그런 날은 기사가 나기도 하고요”

#I'll give you my number

음악적인 성공은 물론 방송계와 광고계에서 러브 콜이 쏟아지는 지금이 오기까지 치타는 20대 중반의 나이에 겪기 힘든 일을 견뎌내며 치열한 삶을 살았다. 그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직접 부딪히며 얻은 깨달음과 메시지를 앨범과 방송을 통해 대중들과 나눠오고 있어 그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환호를 이끌어내고 있다.

치타는 어렸을 적부터 한다면 하는 당찬 소녀였다. 어린 시절에 꾸던 꿈을 현실화 하기 위해 앞을 향해 정주행 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17살이라는 나이에 홀로 상경을 했다. “서울로 가야겠다고 마음 먹은 데에 구체적인 계기는 없어요.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던 연예인을 이루기 위한 거였죠. 커가면서 꿈이 뚜렷해지는 방법을 찾아 간 거죠”

가수의 꿈을 꾸던 한 소녀는 셀 수 없이 많은 무대 위에 홀로 서서 카리스마 넘치는 랩을 뱉고 있는 치타로 성장했다. 관객들의 환호는 마이크를 쥔 그의 피를 끓게 하는 원동력이다. “관객들의 영향이 무대의 분위기는 톱니바퀴와 같아요. 톱니가 부드럽게 맞물리면 관객뿐만 아니라 저도 에너지를 쏟아내는 무대를 즐길 수 있거든요.”

“최근에 갔던 ‘밀러 슈퍼 힙합 파티’가 그랬어요. ‘크레이지 다이아몬드’라는 곡의 아웃트로가 가사도 없이 굉장히 긴데 평소 같았으면 호응을 유도할 부분에서 관객들이 먼저 ‘어이! 어이!’하면서 박자를 맞춰주시는 거예요. 관객들에게 피드백이 먼저 오니까 짜릿하면서도 정말 고마웠어요”

꿈을 이룬 치타에게 팬들의 존재는 남다르다. 원하던 자리를 얻을 수 있게 해준 팬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치타가 있기 때문이다. “팬 카페에 많이 들어가요. 댓글을 달 때도 있고요. 가끔씩 공연이 끝나고 나면 팬클럽 친구들과 따로 모여서 수다도 떨고 맛있는 것도 먹곤 해요. 나중에 신곡이 나오게 되면 팬들에게만 먼저 들려주고 싶어요. 신곡 공개 기념 팬 미팅을 하는 거죠.”

원조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가 시즌4를 맞아 한창 방송 중이다. 파이널 경연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우승자는 과연 누가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자 판 ‘쇼미더머니’의 우승자인 치타에게 ‘쇼머니4’의 우승자를 점쳐달라 부탁했다. “베이식 응원해요. 언더에서 활동 하실 때부터 굉장히 좋아했어요. 얼마 전에 탈락했지만 마이크로닷도 응원했었어요. 매력이 엄청나던데요. 어디에 있다가 이제서야 나온 건지(웃음)”

‘언프리티 랩스타’ 이후 치타는 화려한 행보를 걷고 있다. 넘버 원의 영예를 안은 것과 더불어 제시, 키썸 등 마음에 맞는 동료들도 얻었다. 친하게 지내는 래퍼들과 여행 프로그램은 어떤지 제안하자 “너무 좋죠!”라며 들뜬 반응을 보이는 그.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보니 휴식이 더욱 절실한 듯 했다. “동료들과 같이 가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제트 스키 타는 걸 원래 좋아하는데 방송도 하면서 레포츠도 즐기고 우정도 쌓고. 일석삼조네요.”

최근 ‘언프리티 랩스타’의 시즌 2가 제작된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제2의 치타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네티즌의 실랑이도 이어졌다. 우승을 향한 지름길을 알려달라하니 치타는 기본을 벗어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일부러 튀어 보일 필요는 없고요. 각자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으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 같아요”

치타는 솔직 담백한 아티스트다. 기회가 주어지면 놓치지 않고 성실하게 해나가는 ‘순수’한 가수다. 지나온 시간들과 앞으로의 미래가 더해져 누군가의 영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치타. 자신이 쌓아온 커리어가 남을 밝혀줄 수 있는 길잡이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치타에게서 다음 세대의 풍요로운 가요계를 본다.

기획 진행:장수정
포토:bnt포토그래퍼 최승광
영상 촬영, 편집:정도진, 박수민
의상:엄브로, 스타일난다, 곽현주컬렉션
슈즈:스타일난다
선글라스:룩옵티컬
백:플레이노모어
헤어:더제이 손은희
메이크업:더제이 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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