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병들이여, 전투복을 준비하라 - ① 남성 정장 재킷과 팬츠

2015. 8. 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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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상징, 남자의 유니폼, 남자를 완성시키는 고치, 슈트. 슈트를 입은 남자는 신뢰감, 단정함이 느껴진다. 슈트는 오랜 역사 속에서 남자를 가장 남자답게 만들어 주는 옷이라 평가받아왔다.

2015년도 하반기 공채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류전형을 멋지게 통과하고 면접을 준비하는, 하지만 슈트 입을 일이 좀처럼 없었던 사회생활 초년병들은 우월한 슈트핏을 기대하며 '사회인의 전투복'을 준비한다. 하지만 아직 뭐가 뭔지, 어디가 어딘지 인터넷이나 잡지를 뒤져봐도 모르는 단어들 투성이. 적당히 추천을 받아 슈트를 입어보면 거울 속에는 영화 '킹스맨' 속 콜린퍼스 같은 슈트핏이 아니라 '스투핏(Stupid)' 해 보이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슈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을 위해 '슈트 재킷 & 팬츠', '드레스셔츠 & 타이', '벨트, 구두 등 액세서리' 순서로 슈트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를 준비했다. 

슈트의 얼굴, 재킷

재킷이 슈트의 첫 인상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킷은 종류와 형태에 따라 체형을 보완해주므로 자신에게 알맞은 형태, 핏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컬러=슈트는 무조건 블랙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블랙 슈트는 예복용이거나 권위적인 인상을 주는 컬러이기에 기본이라 볼 수는 없다. 첫 슈트의 컬러는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심어주며 차분한 느낌을 주는 '차콜 그레이' 혹은 '다크 네이비'가 적당하다. 또한 이 컬러의 슈트는 블랙에 비해 격식 있는 자리나 가벼운 자리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이 밖에도 첫 슈트에는 패턴이 없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무난하다. 처음부터 TV속 연예인의 화려한 패턴 슈트에 도전하려는 것은 걷기도 전에 달리겠다는 격이다.

재킷의 형태는 단추가 스타일을 결정=재킷의 모양은 크게 '싱글'과 '더블'이 있다. 둘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버튼의 열수로 구분한다. 최근의 트렌드는 싱글 브레스티드(Breasted, 가슴에 덧댄 형태) 슈트가 일반적이다. 더블 브레스티드(Double Breasted) 재킷은 싱글에 비해 총장이 길어 우아한 분위기가 나고 세련된 느낌을 연출 할 수 있으나, 소화 난이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슈트 입문자에게는 더블 브레스티드보다 활용 폭이 넓은 재킷의 기본, 싱글 브레스티드를 알아보는 것이 우선이다.

싱글 브레스티드는 단추의 개수에 따라 원버튼, 투버튼, 쓰리버튼으로 나뉜다. 턱시도에 자주 쓰이는 원 버튼은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찾는 스타일은 투 버튼과 쓰리 버튼이다.

투버튼 재킷은 무난하고 유행을 타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타입이며 결혼식, 장례식, 면접, 비즈니스 룩 등 활용도가 높다. 투버튼 재킷은 전체적으로 체형을 길어보이게 해 얼굴이 넓적하고 통통한 사람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쓰리버튼은 투버튼에 비해 좁은 V존 사이로 셔츠와 넥타이가 살짝 보이기 때문에 단정하고 중후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시선이 위로 집중되기에 얼굴이 커 보이거나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쓰리버튼 재킷은 얼굴이 길고 턱이 뾰족한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반면, 목이 짧고 얼굴형이 가로로 넓은 사람은 단점이 부각될 수 있다. 단추를 잠글 때는 투버튼 재킷의 경우 윗 단추만, 쓰리버튼 재킷은 중앙의 단추만 잠근다.

라펠=슈트의 첫인상은 V존이 좌우한다. V존을 만드는 것이 라펠이므로, 슈트 재킷의 분위기는 라펠이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라펠의 형태에는 턱시도 디자인에 많이 사용되는 숄 라펠과 뾰족한 모양의 피크드 라펠 등이 있다. 그 중 노치드(Notched) 라펠은 평소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라펠 스타일이다. 노치드 라펠은 깔끔하고 단정한 이미지를 줘 누구나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가장 널리 통용되는 형태의 라펠인 만큼의 종류에 따라 클래식과 캐주얼을 넘나드는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재킷에 붙은 포켓은 상단에 커버가 있는 플랩 포켓, 두 개의 주머니가 나란히 있는 체인지 포켓, 가장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을 주는 파이핑 포켓 등이 있다.

재킷의 생명은 '핏(fit)'=슈트 사이즈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깨 핏이다. 어깨선이 잘 맞아야 구김 없이 깔끔한 핏을 보여준다. 그리고 재킷을 입었을 때 가슴 부분에 굴곡이 생기거나 브이존 형태가 휘지 않아야 한다. 재킷의 길이는 재킷을 입고 엉덩이 중간 부분을 살짝 덮을 정도의 길이가 알맞다. 또 재킷의 소매는 팔을 자연스럽게 내린 상태에서 셔츠소매가 1cm정도 보이는 것이 적당하고 재킷 위로 셔츠 칼라가 1~1.5cm정도 보이게 입는다. 재킷의 단추는 채운 상태에서 주먹이 하나 들어갈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살짝 타이트한 느낌이 드는 슬림핏이 유행하고 있다. 

팬츠의 미묘한 길이 차, 슈트의 스타일링을 결정

슈트 스타일 중 '한 끗 차이'라는 말을 가장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 팬츠 기장이다. 그만큼 길이에 따라 전체적인 이미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발목이 드러나는 짧은 팬츠는 가볍고 경쾌해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팬츠의 가장 이상적인 길이는 복숭아뼈를 살짝 덮어주는 길이다. 또 팬츠는 허리선에 맞춰 입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배가 나온 체형이라면 단점을 부각시키기 때문에 배 둘레에 맞춰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재킷과 팬츠 매너 & 관리법

슈트 매너=셔츠는 재킷 안에만 입는 일종의 속옷 개념이다. 격식 있는 자리에선 재킷을 벗어두지 않는다. 자리에 앉아 있을 때는 재킷 단추를 풀어 V존이 구겨지지 않게 하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에는 다시 잠그는 것이 정석. 슈트 재킷, 팬츠 주머니에 물건을 많이 넣는 것은 자제하고 팬츠 뒷주머니는 에티켓용 손수건만 넣자.

슈트 관리 TIP=하루 동안 입은 슈트에는 땀과 같은 노폐물과 각종 먼지 등이 묻어 원단에 오염 및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2일 동안 먼지와 습기를 제거해야한다. 보관의 경우 재킷은 어깨 라인에 맞는 두꺼운 옷걸이를 선택해야하고 팬츠는 바지 전용 클립이 달린 옷걸이에 보관한다.

라이프팀 차주화·장유진 기자 cici06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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